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인간의 완성> 14 춘다의 마지막 공양 (1) 2022년 3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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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391회 작성일 22-03-23 07:19본문
< 법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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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가 다해 남음이 없는
그의 간 곳은 아무도 모른다.
신도, 귀신도, 사람도 모르는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남명(南暝)을 멀다 말라, 북명(北暝)이 곧 그곳이요,
극락정토를 흔구(欣求)하여 십만 국토의 서방을 향하여교수(翹首)하지 말라.
발꿈치 아래 곧 그 땅이 아닌가?

14
춘다의 마지막 공양 (1)
(소승열반경 2)
열반에 들게 되었는데도 부처님의 가장 우선적인 걱정은
'좋은 뜻으로 공양을 올린 춘다의 마음이 다치지 않을까.'하는 것이다.
먼저 자등명 법등명을 보충하는 말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어디에 있는지 부처님의 말씀을 들어보자. 부처님이 춘다로부터 공양을 받고 열반에 들 정도의 배탈과 설사병이 발병했는데, 공양의 과정은 어떠했으며 제자들과 함께 부처님이 드신 공양은 무엇이었으며 여럿이 공양했는데 왜 부처님만 병을 얻었는지 그리고 춘다의 공양을 받고 열반에 들게 된 부처님이 춘다를 어떻게 대했는지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다.
부처님은 대장장이 춘다가 살고 있는 마을로 가기 전에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기준으로 중요한 것을 말씀하셨다.
여기에 박식하고 성전에 능통하며 계율고 잘 지키는 모범적인 장로 비
구가 있다고 치자. 그 훌륭한 비구가 "이것이 법(法)이요, 이것이 율(律)이
다."라고 직접적으로 말하더라도 그 말을 무비판적으로 기쁘게 받아들이
거나 싫어하면서 거부하지 말라. 다만 오로지 그 말의 자구(自句)를 파악
하여 그 문구를 경에서 찾고 율과 대조해 보아라. 그리고 만약 경에서 찾
고 율과 대조해 본 결과 아무 곳에서도 찾을 수 없으면 '이것은 확실히 부
처님의 말씀이 아니다. 이 비구는 틀리다.'라고 최종적으로 판단하여 그
비구의 말을 버리도록 하여라. 반대로 아무리 못난 비구의 말이라도 경에
서 찾을 수 있고 율에서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은 올바르다고 판단하여 따르
도록 하라.
이 가르침은 자등명 법등명, 즉 자신을 따르고 진리를 따르라는 말씀의 보충설명이기도 하다.
부처님 열반 후에 최종적으로 의지해야 할 것은 자기인데 그 자기는 욕망 속에서 변덕을 부리는 범부중생()으로서의 ‘나’가 아니라 진리를 닦고 체득하는 법으로서의 ‘나’다. 그 법이 부처님의 가르침인지 아닌지를 가르는 기준도 부처님이 생전에 설한 경과 율을 대조해서 그것과 일치하면 참다운 법이요, 그렇지 못하면 참다운 법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 같은 진리의 기준을 설한 부처님은 제자들과 같이 대장장이 춘다가 있는 곳으로 가신다. 춘다는 부처님과 비구들을 초대해서 공양을 올리게 된다. 공양을 올리는 장면을 보자.
대장장이 춘다는 자신의 집에 딱딱하고 부드러운 갖가지 맛있는 음식
을 준비하였다. 그 가운데는 스카라맛다바라는 요리도 섞여 있었다. 준비
가 완료되자 대장장이 춘다는 사람을 보내서 세존께 고하게 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그날 정오 전에 하의를 입으시고 발의와 상의를 손에 지니시
고 비구들과 함께 대장장이 춘다의 집으로 향하셨다.
그리고 도착하시어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자리에 앉으신 세존께서
는 준비한 음식 가운데에 스카라맛다바가 있는 것을 아시고 대장장이 춘
다에게 말씀하셨다.
“이 스카라맛다바는 모두 내 앞으로 가져오도록 하고 비구들에게 다른
것을 올리도록 하여라.”
춘다는 스카라맛다바는 모두 세존께 드리고 비구들에게는 다른
갖가지
음식을 올렸다. 공양이 끝나자 춘다에게 말씀하셨다.
“ 이 스카라맛다바는 구덩이를 파 그곳에 모두 묻어라 . 악마 범천 신
들 인간들을 막론하고 아무도 이것을 소화할 수 없느니라. 오직 여래만이 이것을 소화할 수 있느니라.”
이렇게 대장장이 춘다로부터 공양을 받으신 세존께 심한 병이 엄습하였
다. 피가 섞인 설사를 계속하는 고통을 겪었다. 그러나 그런 고통 중에
서도 세존은 바르게 의식을 보전하면서 아난을 비롯한 제자들을 데리고
쿠시나가라로 향하셨다.
여기에 의하면 춘다는 스카라맛다바라는 음식을 부처님과 비구들을 위한 공양으로 올렸다. 부처님은 그것을 맛보시고 다른 비구들이 먹지 못하게 했다. 부처님남 그 스카라맛다바를 드시고 다른 비구들은 먹지 않았기 때문에 부처님에게만 배탈과 피 섞인 설사가 생긴 것이다.
이 스카라맛다바는 남방불교에서는 나름대로의 어떤 음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북방 대승불교권에서는 한문으로 ‘전단수이()’ 즉 전단나무에서 자라는 버섯이라고 번역했다.
중국인들의 정서로 보아서 그 스카라맛다바를 직역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았다고 생각되어 버섯으로 의역한 듯 싶다. 여하튼 그 전단나무 버섯은 그 시대에 가장 귀하고 맛있는 요리로 짐작된다.
부처님의 연세가 80이니 특별한 병이 없더라도 열반에 드실 수 있는 나이다. 단지 춘다의 버섯공양이 결정적인 발병의 계기가 되었을 뿐이다.
배탈 설사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부처님은 자신의 몸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공양을 제공한 춘다에게 쏟아질지도 모를 비난을 걱정하신다. 아난존자에게 춘다를 보호하고 위로하는 말씀을 남기신다.
아난아, 장차 저 대장장이 춘다에게 “그의 공양으로 인해 여래가 입멸
했다.”라는 비난이 퍼부어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사람들은 “춘다는 마침
내 여래를 열반에 들게 한 나쁜 과보를 받게 될 것이다.”라고 악담할지도
모른다. 그 말은 들은 춘다는 여래에게 공양 올린 일을 후회할 수도 있다.
그러니 아난아, 춘다를 다름과 같은 말로 위로하여라.
“그대 춘다여, 조금도 후회할 것 없소. 여래께서 당신이 올린 최후의 공
양을 드시고서 입멸하셨다는 것은 당신에게는 참으로 경사스럽고 좋은
일이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생전에 세존께서 여래에게 음식을 공양한 공
덕이 무량하다고 누차 강조했기 때문이오, 올린 음식을 공양하고 여래가
정각을 이루었을 때, 그 공덕이 얼마나 크겠오. 하물며 여래가 그 음식을
들고 무여열반에 드셨을 때 그 공덕은 한량이 없을 것이오. 그대는 세존께
최후의 공양을 올린 공덕으로 장수를 누리고 다음 생에는 좋은 몸을 받게
될 것이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게시봉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공덕을 파괴하는 도둑은
노여움보다 더한 것이 없다."
ㅡ 유교경
< 봄길 >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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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나무아미타불은 윤회를 벗어나는지름길이다 스스로극락왕생발원 거의서산대사님의뿌리다 평생참선하신 깨달음을얻으신 지금의대한불교조계종 의 발원문 ? 정토염불 존용 일정삼가 그리웁고 향을사르고 정례대서원 서방대자존 아미타불 금색 광명수기받자옵고 미래세가다할때까지 중생건지옵고 허공이다할지라도 중생을 건지오리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안면암 하얀 눈꽃터널이 얼마남지 않은듯 꽃길에서 넓은바다 발보며 아미타불 여불하며 느꼈던 날이 한참된듯 합니다 . 극락정토에서요 ! 모두건강합시다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보살님의 지칠 줄 모르는 신심과 체력을 보면 매우 부럽습니다.
평생 불심으로 다져온 정신력과 섭생을 잘 하신 덕분이시겠지요.
저는 기억력이 갈수록 쇠퇴해져 가는데 방심했다가
오늘 외출 시 너무 고생을 하고 말았습니다.
어리석음을 깊이 참회합니다.
치암중죄 금일 참회
옴 살바 못자모지 사다야 사바하
옴 살바 못자모지 사다야 사바하
옴 살바 못자모지 사다야 사바하
안면암을 화려하고도 엄숙히 장엄하는
각양각색의 꽃보살님들 뵈러
저는
4월이 가기 전에 반드시 안면암을 참배할 것입니다.
더불어 보살님의 그리운 마음도 꼭 전해 주겠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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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