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인간의 완성> 15 눈을 뽑아 물리친 유혹 (1) 2022년 3월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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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6건 조회 616회 작성일 22-03-25 06:26본문
< 법구경 >
422
가장 힘 있고 가장 굳세어
세상을 항복받고 자기를 이겨
욕심이 없는 사람, 깨달은 사람,
나는 그를 ‘바라문’이라 한다.
이 생사는 곧 불(佛)의 생명이라, 이것을 염기(厭棄)함은 곧 불명(佛命)을 상실함이요, 또 여기에 집착함도 불명을 상실함이다. 염기도 없고 흠모도 없는 이 때에
비로소 불명(佛命)에 드나니, 다만 마음으로 계교(計較)하지 말라.
말로써 운위하지 말라. 그리하여 내 몸과 내 마음을 완전히 놓아 부처님의 품에 던져 들라.“
ㅡ 도원(道元)

15
눈을 뽑아 물리친 유혹
(장로니게 1)
불도의 길은 인간의 허점인 고독을 들먹이며
그것을 환희로 채워 줄 수 있다고 자신하는
유혹들의 숲을 헤치고 나아가는 것이다.
《장로니게》는 비구니스님들이 읊은 시들을 모은 경우로 팔리어 5부성전 중 제 5부의 15가지 경 가운데 포함된 것으로 팔리어 경 이름은 《테리가타(therigata》이다.
이 《장로니게》는 522게의 시구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승들의 출가와 수행, 부처님에 대한 청정하고 진실한 흠모, 진리와 깨달음을 향하는 간절한 마음, 그리고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내용들이 시적으로 읊어져 있다. 이 시들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수행하면서 욕망의 번민과 깨달음의 법열(法悅)에 순간순간 교차되고 얽히는 여성 수행자의 모습이 생생하게 나타나 있다.
본래 부처님은 남성들에게만 출가를 허용했다. 그러나 부처님의 이모이면서 동시에 양모이기도 한 여인의 간절한 청을 받아들여서 비구니가 생겨난다.
그러나 그 내용을 보면 청정하게 산 여인들만 출가한 것이 아니라 세속의 온갖 욕망에 빠져 육신을 팔다시피 한 여인들까지 출가해서 과거를 적나라하게 고백하고 그 위에 깨끗하고 귀중한 해탈의 삶, 진리의 삶을 대치시켜 놓았다.
이 비구니스님들의 고백은 여성이 이야기이기 때문에 내적 심리적 묘사가 풍부하다.
한 미모의 비구니스님이 미남이고 건강하며 정열적이고 부귀를 가지고 있는 한 청년의 유혹을 물리치는 이야기를 읽어 보자.
한 여승이 아름다운 망고나무 숲을 지나가고 있는데 한 청년이 여승을 가로막았다. 그러자 여승은 그 청년에게 말했다.
당신은 내가 가는 길을 가로막고 서 있는데 남자가 여승을 가까이하는
것은 합당한 일이 아닙니다. 저희 스승님의 엄준한 가르침 가운데는 행복
한 사람, 부처님이 가르쳐 준 귀중한 가르침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 가르
침으로 청정한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청년이 말했다.
그대는 젊고 아름답습니다. 그대가 출가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저, 가사를 던져버리고 꽃이 만발한 숲속에서 함께 즐깁시다. 높이 치솟은
나무들이 꽃가루를 흩날리는, 사방에 달콤한 꽃이 만발한 숲속에서 함께
즐깁시다. 맹수가 출몰하고 수코끼리에 대한 연모의 정으로 암코끼리가
요란하게 울부짖는 인적도 없는 쓸쓸한 숲속으로 그대는 동행도 없이 혼
자 들어가려는 겁니까? 그대는 번쩍번쩍 빛나는 황금 인형같이 아름다운
동산의 천사같이 거닐고 있습니다. 화려한 옷을 걸친다면 더욱 눈부시게
아름다울 것입니다. 혹시 그대가 동산의 숲에서 살기를 원한다면 나는 그
대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자, 세속의 삶을 누리십시오, 바람 한 점 없는 고
요한 궁전에 살며 그대는 시녀들의 보살핌을 받으십시오, 꽃장식과 향료
도 바르십시오, 황금 · 보석 · 진주 · 금강석 같은 수많은 장신구를 그대
를 위해 마련하겠습니다. 전단향나무로 만든 아름답고 값비싼 침상 위에
잠드십시오, 그대의 눈은 산속의 암사슴 혹은 요정의 눈처럼 요염하고 신
비합니다. 그대의 눈을 바라보면 애욕을 즐기고 싶다는 제 생각이 더욱 불
타오릅니다. 설령 그대가 아무리 멀리 떠나더라도 나는 그대를 사모할
것입니다. 긴 눈썹의 여인이여, 청초한 눈빛의 여인이여, 나에게는 그대의
눈보다 아름다운 것은 다시 없을 것입니다. 부드러운 눈의 여인이여!
다시 여승이 말했다.
시체가 가득한 묘자리만 늘려주며 죽어가는 성질을 가진 육신 가운데
에서 당신을 무엇을 본질이라고 생각합니까? 거짓 본질에 넋이 나가 당신
은 나를 뚫어져라 보고 있지만 내가 지금 욕심 부릴 만한 대상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또한 나는 탐욕이 어떤 것인지조차 모릅니다. 그것은 부처님
의 가르침에 의해 뿌리 뽑혔습니다. 그것은 작열하는 석탄불의 치솟는 불
꽃처럼 자취 없이 흩어졌습니다. 세상에는 아직 진리를 깨닫지 못했거나
혹은 부처님을 섬겨 본 적이 없는 여인도 있으니 당신을 그런 여인이나 유
혹하십시오. 노란색 물감의 벽화를 볼 때와 같이 당신은 이 육신에 대해
전도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속적인 지혜는 무익산 것입니다. 어리
석은 사람이여, 눈 앞에서 요술로 만들어 낸 형상과 같이 , 꿈자리 끝에 본
황금나무같이, 사람들이 즐기는 그림자놀이와 같이, 허망한 것을 향해
서 당신은 달려가고 있습니다. 당신은 내 눈의 애교를 원합니까? 이 눈은
빈 공간에 위치한 작은 알맹이입니다. 그 중앙에는 거품 같은 것이 있습
니다. 그 눈에 눈물도 흐르고 눈꼽도 낍니다. 다양한 추파의 눈짓이 안구에
의해서 드러납니다. 자, 이 눈을 통째로 드릴테니 아주 가지세요.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게시봉사하겠습니다.
< 백설이 잦아진 골에>
ㅡ 목은(牧隱) 이색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
< 낙화 > / 정호승
섬진강에 꽃 떨어진다
일생을 추위 속에 살아도
결코 향기는 팔지 않는
매화꽃 떨어진다
지리산 어느 절에 계신 큰스님을 다비하는
불꽃인가
불꽃의 맑은 아름다움인가
섬진강에 가서
지는 매화꽃을 보지 않고
섣불리
인생을 사랑했다고 말하지 말라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삼일 동안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요,
백년 동안 탐낸 물질은
하루 아침의 티끌이로다."
ㅡ 초발심 자경문
< 봄쑥 > / 김용주
봄이 오는 언덕을
눈이 녹기도 전에
너는 떠난다
여기
쑥이 돋는다
꿈이 깨일까 봐
두 눈 꼬옥 감고 잠든
너의 착한 소망이냐!
아직도
잔설殘雪이 하얀 언덕에
꽃바람이 분다
피어나는 햇잎
파아란 눈망울
< 봄 몸살 > / 목필균
산수유
개나리
목련꽃 기지개 펴도
드문드문
오싹한 몸살기가 뼈 속으로 들어온다
금빛 햇살 사이 사이로
꼬리 긴 냉기가
눈비비는 새싹들을 밟고 가도
으슬으슬 한기도는
밤을 견뎌내는 봄
버거운 세상살이도
지나가면 그립더라고
어느 새 지는 꽃들 사이로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사월 허리를 펴게 한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신앙고백한자리가 탑이있느니라 . 눈있는자 누구나들어라 . 촟불을 옮겨준다 . 문화의 눈높이가 필요하다 .공유할수있는믿음 수만가지 정
의도출 기본적 정의와 이해 . 경안 작의 심일경성 즉 정사미타 .성취. 작의 심일 경성 ? ! 하나가된다 . 무색계경지 공무변지 지 관 상수 ....문수 대기원융 대기대설 보현의 쌍조로 ...구래부동명의불 ...유 무 를 자유자재한것이 중도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비소식이 오네요 . 여래수량으로 행복으로 이끌어가는 지금 ! 인식하는영원한내가 매순간 매찰 나가 오차도 평등 하고 자유로와야한다 . 우리가 함께할때 수명또한 무량함을 !. 화엄행자되려면 부처님은혜에 보답한다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봄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밤입니다.
일주일 동안 딸네서 바삐 지내다가
한 시간 전에 귀가했습니다.
늙은 엄마가 걱정되어 가지 마시라고 했지만
내일의 계획이 있으니 씩씩하게 발길을 옮겼지요.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본래 부처님은 남성들에게만 출가를 허용했다. 그러나 부처님의 이모이면서 동시에 양모이기도 한 여인의 간절한 청을 받아들여서 비구니가 생겨난다.
이제서야 알았네요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꽃은 매화인가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ㅇㄷ님!~
나도 중대한 사실을 안 지 얼마되지 않았답니다.
2600년 전에 남녀 평등 사상을 실천에 옮기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하신 성인이십니다.
매화의 고결한 자태는
우리들 인간의 마음을 언제나 어루만져 주고 즐겁게 해주고 있지요.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