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인간의 완성 > 2 코끼리와 마음 다스리기 (법구경 2)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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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4건 조회 738회 작성일 22-02-27 07:13본문
{ 법구경 }
398
사랑과 미움의 흐름을 끊고
미혹의 그물과 자물쇠를 벗어나
어둠의 장벽을 헐어뜨린 사람,
나는 그를 바라문이라 한다.
"목숨을 아끼는 곳에 위(偉)가 있을 수 없고, 부와 귀와 공명을 탐하는 곳에 영(英)과 호(豪)가 있을 수 없다.
사(私)와 아(我)가 있는 어느 곳에 강(綱)과 용(勇)이 있을 수 있으랴!
본무(本無)의 것에 '미타'의 이검(利劍)을 뽑아 휘둘러 보라, 천하의 일은 자재로울 것이다." ㅡ 문각(文覺)

2
코끼리와 마음 다스리기
(법구경 2)
발정한 코끼리는 누구인가.우리가 아니겠는가.
어찌 꼭 발정을 음양의 관계로만 해석하겠는가.
돈과 명예를 향한 흥분도 일종의 발정이 아니겠는가.
《법구경》 예문의 내용을 보고자 필자는 거해스님이 번역한 팔리어본 법구비유품을 책상 앞에 놓고 있다. 게송 326부터는 코끼리를 중심으로 몇 개의 가르침이 나오고 부처님은 자기 절제와 내면적 자유를 강조한다.
먼저 인연비유담이 이어서 게송이 읊어진다.
한 소년이 부처님 말씀이 담긴 게송을 아주 유창하게 외웠다. 그리고는 그 공덕을 다겁생래의 부처님들에게 회향한다고 말했다. 이때 그 소년의 전생 어머니는 저승에서 그 말을 듣고 기뻐했다. 소년의 회향공덕 때문에 다른 귀신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는데 소년이 출가해서 비구가 되기를 결심해야 할 순간 소년의 마음이 변했다. 소년은 때 묻고 헤진 옷을 입고 금생의 어머니에 가서 출가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소년의 결심을 안 금생의 어머니는 소년이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둘 작정이었으나, 전생의 어머니는 소년이 출가하지 않으면 다른 귀신들 사이에서 체면이 크게 깎일 처지였다. 그래서 소년의 몸에 들어가 발작을 일으키며 정신을 잃게 만들었다. 사람들이 소년의 발작을 보기 위해 모였다. 전생의 어머니 귀신은 소년이 정신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외우게 했다.
"저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승가대중을 떠나 세속인이 되려하고 있습니다. 만약 제가 이처럼 행동한다면 저는 고통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얼마 후, 정신을 차려 부끄러워하는 소년에게 금생의 어머니는 지금까지 발작해서 정신을 잃은 가운데 일어난 일을 모두 말해 주었다. 어머니로부터 엄청난 이야기를 들은 소년은 출가하여 비구가 되었다. 그리고는 부처님 앞에 나아가 사정을 말씀드리고 한동안의 어리석음을 참회했다. 이때 부처님은 소년에게 게송으로 가르침을 주셨다.
지난 과거 네 마음은 정처없이 방황하며
좋은 것을 따라가 그것을 즐겼었다.
자 , 이제는 네 마음을 현명하게 다스려라.
마치 조련사가 발정한 코끼리를
뾰족한 쇠끝으로 다스리듯이.
부처님의 설법을 들은 소년은 열심히 수도하여 마침내 고집멸도 사성제를 깨닫고 아라한과를 증득하였다.
말씀은 아주 이해하기 쉽다. 게송 앞의 인연비유담에서 소년이 부처님의 성스러운 게송을 외운 공덕을 자신에게 돌리는 것을 보고 기뻐하던 전생의 어머니가 소년의 몸에 들어가 소년을 발작하게 하는 장면과 그로 인해 소년이 새로운 결심을 하는 것이 두드러지데 보인다. 이어서 자신을 다스리기를 조련사가 발정한 코끼리를 쇠끝으로 다스리듯 하라는 게송이 나온다.
여기서 소년이 발작한 것은 자기가 고의로 한 것이 아니었다. 전생의 어머니 귀신이 소년을 발작하게 만들었으므로 소년에게 발작의 책임이 없다. 그러나 부처님은 귀신이 자기에서 들어와서 일을 만들고 나갔더라도 그 책임은 소년에게 있다고 한다. 꼭 출가해야 할 소년이 마음에 바람이 들어 출가할 마음을 바꿈으로써 마음에 귀신이 들어올 틈을 주었기 때문이다. 소년은 자신을 조절하기 못하고 발작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게송이 전해 주는 비유가 인상적이다. 세속으로 돌아갈까 하고 망심을 품었던 소년에게 흔들리는 자기 자신의 통제를 마치 코끼리 조련사가 발정한 코끼리를 쇠꼬챙이로 다루듯 하라고 부처님은 설한다. 필자는 코끼리가 발정하면 얼마나 날뛰는지 또 조련사가 어떻게 쇠꼬챙이로 코끼리의 흥분을 가라앉게 하는지 보지 못했다. 아마도 발정한 코끼리는 무서울 정도로 날뛸 것이고 조련사는 무자비하게 쇠꼬챙이를 쓸 것으로 짐작된다. 발정한 코끼리는 누구인가. 우리가 아니겠는가. 어찌 꼭 발정을 음양의 관계로만 해석해야겠는가. 돈과 명예를 향한 흥분도 일정의 발정이 아니겠는가. 남과 비교하고 남을 시샘하고 남을 원망하는 것도 일종의 발정이 아니겠는가. 부처님은 쇠끝으로 달아오르는 흥분을 찌르라고 설한다.
계속해서 다음 코끼리 이야기가 나온다.
젊었을 때 힘이 세고 강했던 늙은 코끼리가 물을 마시려고 늪에 들어갔다가 그곳에 빠졌다. 상황을 살펴본 조련사는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코끼리를 끌어올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꾀를 내어 군악대를 불렀다. 군악대로 하여금 힘차고 씩씩한 군악을 연주하게 했다. 그 음악을 들으면서 늪에 빠진 코끼리는 자신이 전쟁에 나가는 듯한 기분을 일으키며 힘을 모아 늪으로부터 솟구쳐서 언덕으로 올라왔다.
그 광경을 목격한 비구들이 그 사실을 부처님께 사뢰자 부처님은 게송을 읊으셨다.
마음을 집중해서 힘차게 수행하여
자기 마음을 잘 다스려라.
늪 속의 코끼리가 자기 힘으로 늪을 빠져 나오듯
너희도 번뇌의 숲에서 스스로 빠져 나오라.
< 죄송하지만,내일 계속됩니다.>
< 눈보라와 세찬 바람속에서 새봄을 기다리는 동백 >



< 꽃샘 추위속에서 마냥 봄을 기다리는 매화 >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부처님에게 가까이 가려면
오직 마음에 자비심을
가지는 것이 근본 이다.
자비심을 가지게 되면
끝없는 선행을 베풀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무엇이 모든 선행의 근본이냐"
묻는다면
“자비심”이 라고 대답하라.
자비심은 진실해서 헛되지 않고,
선행은 진실한 생각에서 나온다.
진실한 생각은 곧 자비심이며,
자비심은 곧 부처님의 마음이다.
- 열반경 -
< 산문 사랑 > / 박두규
세상 보따리 싸들고
산문山門을 나오는데
이적지 말 한마디 걸어오지 않던
물소리 하나 따라 나온다.
문득 그대가 그립고
세월이 이처럼 흐를 것이다.
뒤늦게 번져오르는 山벚꽃이여
온 산을 밝히려 애쓰지 마오.
끝내 못 한 말 한마디
계절의 접경을 넘어
이미 녹음처럼 짙어진 것을.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인간의 완성> 석지명 큰스님 저서의
마지막 장이
809페이지에 이르는 두툼한 책입니다.
각 장을 한 번에 게시하지 못하고
두 번에 나누어 게시봉사하므로
읽으시기에 불편을 끼치게 되어 대단히 죄송합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마음이곧은것이 보살의정토다 . 즉심이 즉 불이다 . 정직하고 곧은마음쓰면 잘산다 . 신심이 보살이정토니 성불시 구족공덕 내생이다 . 명상 사유한다 를 좌선 참선 깊은 마음살핀다 . 물이깊은곳에 해가높다 .진흔ㄹㄱ이 많을수록 부처가크다 보리심이 지혜쓰는 대중중생 창조적사유 인생을 말한다 .직지신심? 보리심으로써 내생이다 . 보시가불성불 덕을베풀지않고는 행복을 추구하는것은아니다 . 말씀대로해야한다 . 노자 장자 공자 석가모두가 방법을 가르쳐주신 교훈을탐독하고 행복을 누린다 .대자연에 아름다운 성현에말씀 자기가 자기 마음 쓰는사람이 조복 함이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내마음밝아져 소원성취하자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
선원禪院에서 깨달음을 나타내는 말.
가르침에 기대지 않고 좌선에 의하여
사람의 마음을 직관함으로써 부처의 깨달음에 도달함을 이르는 말
<조복調伏>,
우리들 중생은 모름지기
하루 하루
자기 마음을 바로 써서 몸과 마음을 고르게 하여 여러 가지 악행을 굴복시켜야 합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