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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인간의 완성 > 2 코끼리와 마음 다스리기 (법구경 2)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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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588회 작성일 22-02-2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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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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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가 없는데 꾸짖음을 받거나

매를 맞거나 결박을 당해도

성내지 않고 참는 힘을 가진 사람,

나는 그를 '바라문'이라 한다.


"원수를 사랑하라."   ㅡ   예수

여기 무슨 이유가 있는가?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요, 사랑으로 변형한 미움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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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코끼리와 마음 다스리기 (2)

(법구경 2)  


우리는 목마른 늙은 코끼리이다. 물을 얻기 위해서는 늪 가까이 가야 한다. 다겁생래의 무거운 업의 무게는 우리를 자칫 늪에 빠지게 하며 우리가 쌓아온 업의 무게를 들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공사장에서 일하는 큰 크레인은 코끼리를 들 수 있을지 모르나 아무리 큰 크레인이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억겁으로 쌓아온 번뇌의 업을 들지는 못한다. 늪에

빠진 우리를 아무도 건질 수 없다. 코끼리 자신이 일어나야 하듯 우리 자신이 일어나야 한다. 인간 조련사인 부처님은 우리에게 소리 없는 소리로 고요의 음악을 들려주신다.


그러나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의 용맹심을 내는 것은 우리 자신이어야 한다. 우리가 뼈를 깎는 집중적인 수행으로 조련사 부처님의 묵언 소리에 응답해야 한다.

코끼리 이야기가 계속된다. 한때에 비구들이 두 파로 갈라져 다투었다. 한 파는 계율을 가르치는 스승을 따랐고 다른 한 파는 경을 가르치는 스승을 따랐다. 부처님이 화해를 권했지만 두 파의 비구들은 싸움을 그치지 않았다.

부처님은 그들을 떠나 다른 숲속에 가서 시중드는 이 없이 코끼리와 함께 3개월 동안의 우기안거를 보냈다. 비구들이 부처님을 찾아가 참회하고 3개월동안 시중도 없이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냐고 여쭙자 부처님은 말씀하신다.

 

비구들아, 그런 말하지 말라. 저 코끼리가 여래를 잘 보살펴 주었기 때문에 여래는 그 동안 아무런 불편 없이 고요히 지낼 수 있었느니라. 너희가 만일 저 코끼리와 같이 좋은 벗이 있다면 그와 함께 행동하도록 하라. 착한 벗을 가질 수 없거든 홀로 살아감이 훨씬 좋으니라.

 

연이어 세 개의 게송을 읊으셨다.

 

만일 총명하고 품행이 바르고

슬기롭고 진실한 벗을 얻을 수 있거든

그와 함께 기쁘고 안락하게 살아가라.

그러면 생사의 위험에서 벗어나게 되리니.

 

그러나 총명하고 품행이 바르고

슬기롭고 진실한 벗을 얻을 수 없거든

자싱의 승리고 세운 나라를 버리고 홀로 지내는 왕과 같이

코끼리가 홀호 숲속에 사는 것과 같이

기쁘고 안락하게 홀로 살아가라.

 

차라리 홀로 살아가라.

어리석은 자와는 벗할 수 없는 것.

저 코끼리가 숲속에서 홀로 살아가듯

홀로 살며 악을 행하지 않고

집착 없이 살아가라.

 

이 비유담에서 우리는 부처님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다투기를 계속하는 비구들을 포용하고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처님은 자신이 세운 교단에서조차 하나의 권고자였을 뿐 강제력을 행사하는 분이 아니었다. 총명한 이가 있으면 같이 살고 그렇지 못하면 혼자 살아 가라고 한다. 어떤 이가 군대를 일으켜 전쟁에 승리해서 나라를 세웠더라도 어리석은 신하들을 피해 홀로 지내듯이 선지식이 없거든 홀로 살라고 권한다. 숲속에서 코끼리가 혼자 살 듯 아무런 집착과 악행이 없이 홀로 살라고 한다.

법구경의 이야기는 인도 상황이고 현재의우리는 아무리 어리석은 이와 같이 살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 인연의 사슬을 끊고 혼자 떠날 수는 없다. 부득이 현재 있는 그 자리에서 혼자가 되어야 한다면 우리는 도시 속의 고독자가 되는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그러나 진정한 고독은 주위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편안하게 해주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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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베품의 공덕은 횃불과 같아서 많은 사람이

그 불로 음식을 익혀 먹고 어둠을 밝히더라도

본래의 불이 줄어들지 않는 것처럼 베품의 공덕도 이와 같느니라.

                                                                ㅡ      <별역 잡아함경>

<  대청소  >  /      최영미


봄이 오면

손톱을 깎아야지

깎아도 깎아도 자라나는 기억

썩은 살덩이 밀어내

봄바람에 날려 보내야지


내 청춘의 푸른 잔디, 어지러이 밟힌 자리에

먼지처럼 일어나는 손거스러미도

뿌리째 잘라 없애야지

매끄럽게 다음어진 마디마디

말갛게 돋아나는 장미빛 투명으로

새롭게 내일을 시작하리라


그림자 짧아지고

해자락 늘어지게 하품하는, 봄이 오면

일어나 머리 감고 손톱을 깎아야지

해바른 창가에 기대앉아

쓸어버려야 해, 훌훌

봄볕에 겨워 미친 척 일어나지 못하게

묻어버려야 해, 영영


봄이 오면

죽은 것들을 모아 새롭게 장사 지내야지

비석을 일으키고 꽃도 한준 뿌리리라

다시 잠들기 전에

꿈꾸기 전에


<    중년    >      /      민영욱 (2019 시민응모작)


여기까지 어떻게 왔을까

수많은 인고의 산과 바다를 건너

실패와 성공의 숨 가쁜 벌판을 지나

여기까지 왔지

손가락 마디마다 헤아릴 수 없는

사연을 손금처럼 새기며 여기까지 왔지


두 팔의 힘은 약해지고

얼굴의 주름은 흰머리처럼 늘었지만

여기까지 잘 왔다

거울 앞에 고요히 앉아

익숙한 인물화를 낯설게 바라본다

여기 중년이 앉아 있다


여기까지 잘 왔다 . . .  그대!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흔들리지안는 마음 !    모든것은신심  믿음에서생긴다  .  무엇을믿느냐?  부처님의가르침이다  .종불구성 모습과설법  모두가가르침이다  .  신심  믿음  결정 부동심    불자가될때  부터      가르침에  의해서된것이고  신심이계속  끈임  없는것이  불자다  .  불자의생명이  진실이  이어지는것  이  불자다  .  무상을가르쳐주신  인생이다  .노령화시대다  100세이상  살으면바뀐다  .요즈음도사고로죽는사람도많다  .인생전체로볼때  무상  태어나면  반드이 죽는다    . 도를잘닦아도  자기가원하면  사람으로태이나기어렵다  .  요즈음은  다시태어날 어머니를못마란다  .태안에서도가고  1.2.도가고  젊었을때를계산해보면  다무상이다  .무상을못느끼고  믿지모하면  성불  해탈못한다  .생명만집착하니    해탈 공덕이  들어갈수가없다  .  석모니부처님도  생노병사 .를 철저히느꼈을때    무상을 철저히믿었다  .  자기몸  이 집착이 많아서  접근이어렵다  .  초로인생    풀끝에  인생이  근본  진심이다  .  인생  무상      인과역연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경험한것이되살아난다  .인과는  분명한확실한  역연하다  .  영리한  인간도  안해본것은  모른다  .  현행으로나타난다  .그것이인과  몸으로도나타난다 .  그러한인과를믿어야공덕이  된다    흔히  인과는믿지않고  결과만  탓한다  우리들의  까 까다.  의럴가 저럴가?  하는  의심! 이것은  !  .. .  원인과결과    행동의성취다 ..  종범큰스님  의 법문을듣다!...  멍텅구리의  삶  이  부끄럽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우리들 중생은 인과는 믿지 않고 결과만 탓하지요.

견고한 신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신심> <의심> <분심>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심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저 역시 멍텅구리여서
경계에 흔들릴 때가
가끔 아니 자주 있으니 스스로에게 많이 부끄럽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