ȸ

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인간의 완성 > 3 분노를 다스리는 마부 (법구경3) ( 1 ) 202…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656회 작성일 22-03-01 07:17

본문



{ 법구경 }

400

속임이나 침노에 원한을 품지 않고

다만 계를 생각해 욕심이 없어,

생사의 이 세상에 마지막 몸을 가진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한다.


날이 갈수록 때를 쫓아 인심은 어지러워 가매, 나는 내 혼의 평화를 지키자.

날이 갈수록 때를 쫓아 세상은 복잡해 가매, 나는 내 생활의 단순을 굳이 보호하련다.

계기(戒器)의 방정方正)한 곳에 정수(定水)의 청정이 있고, 정수의 청정이 있는 곳에 혜월(慧月)의 현현(顯現)이 있나니,

이것은 부처님의 교훈이시다.

나는 우선 무지배(無知輩)들이 보내는 소승(小乘)이라는 기롱(기弄)을 달게 받으며, 부처님의 본뜻을 남몰래 지니리라.


img.jpg

3

분노를 다스리는 마부 (1)

(법구경3)

 

분노의 근원은 자만심이다.

자신을 완전히 낮출 때 그 뿌리가 뽑힌다.

 

      게송 221번째부터는 분노를 다스리는 지혜가 설해진다.

한 공주가 문둥병에 걸려 바깥출입을 피하고 있었는데 공주의 오라버니는 출가한 비구였다. 공주에게 인과에 관한 법문을 해주어 금생의 일이 반드시 전생과 연결되니 복을 짓기 위해서는 선방에 식당을 희사하라고 권했다. 공주는 금 은 보석 등 패물을 팔아 식당을 짓기로 했다. 공주의 오라버니 비구는 모든 친지들에게 공주의 치료를 위한 불사에 동참하라고 권했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공주는 스님의 변소 욕실 쓰레기장 등 험한 곳을 찾아다니며 청소를 했다. 그러던 어느 날인가부터 공주의 병세는 좋아지기 시작했다. 식당이 완공되고 준공식을 하는 날 공주는 부처님과 많은 스님들을 초청하여 공양을 올렸다. 공양 후에 부처님은 시주자가 얼굴을 내보이지 않자 공주를 불러 금생에 문둥병에 걸린 이유가 전생에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공주는 전생에 왕비였는데 왕이 총애하던 상궁에게 심한 질투를 느꼈다. 왕비는 상궁의 얼굴에 독한 약을 뿌려 얼굴을 상하게 했다. 그렇게 마음의 분노를 표시한 과보로 금생에 문둥병을 앓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부처님은 이야기를 마치자 게송을 읊으셨다.

 

분노를 포기하라.

자만심을 버려라.

모든 집착으로부터 벗어나라.

몸과 마음에 집착이 없는 자는

고통의 불행에 떨어지지 않는다.

 

     공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더욱 열심히 공덕을 닦아 마침내 병을 고치게 되었다. 이 인연비유담에는 불자로서 모범적인 수행자세가 보인다. 공주는 변소 욕실 쓰레기장 등 험한 곳만 골라 청소하면서 자신의 전생 업장을 녹였다. 우리 주변의 불자들도 공주처럼 수행하는 경우가 많아 참 좋아 보인다. 절에 와서 팔을 걷어붙이고 구정물 통에 손을 담그며 설거지를 하는 보살수행자들의 모습은 아름답다. 또 마음의 분노는 근원적으로는 자만심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을 완전히 낮추어야 분노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공주가 전생에 왕비였는데 왕이 다른 여자를 가까이하면 왕비의 마음에 분노가 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분노가 일어날 일은 왕실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 주변에서도 많이 있다. 나의 파트너에게 특별한 행위가 있으면 그것으로 인해 배신감과 분노가 생긴다. 아무 일도 없으면 무료하고 심심해서 허송세월하는 것이 억울하게 느껴진다. 어느 쪽이나 강약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분노는 생기게 마련이다. 나는 상대에게 잘해준다고 했는데 상대가 불만을 느낀다면 이쪽에서도 분노를 느낀다. 이쪽의 분노는 불길과 같아서 상대에게 옮겨 붙는다. 두 개의 장작이 불길을 만들 듯 화력과 화력은 서로 힘을 합해서 이 고해를 불태운다고 부처님은 가르치신다. 분노의 뿌리는 자신을 높이고 집착하는 데서 온다고 한다. 집착과 자존심을 버리면 분노를 쉴 수가 있고 분노를 쉬어야만 고통의 불행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분노를 삭이는 이야기는 계속된다. 한 비구가 선방을 짓기 위해서 나무를 자르려고 했을 때 그 나무에 거주하던 나무귀신이 비구에게 말했다.

“이 나무를 자르면 저는 가족들과 갈 곳이 없으니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그러나 비구는 나무를 잘라야만 선방을 지을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나무를 자르려고 했다. 나무귀신은 아들을 나무에 올려놓으면 비구가 차마 나무를 자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무의 도끼는 이미 높이 올라가 내려오는 순간에 있었다. 나무가 넘어지면서 아들귀신의 팔이 부러졌다. 화가 난 나무귀신은 비구를 죽이려고 치켜 든 순간 생각했다.

     ‘내가 계율을 잘 지키는 비구를 죽이면 지옥에 떨어져서 오랫동안 과보를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한 번 선례를 보이면 다른 나무귀신들도 비구들을 함부로 상하게 할 것이다.’

     이런 생각이 떠오르자 나무귀신은 분노를 억누르면서 부처님을 찾아가 사뢰었다. 이야기를 다 들은 부처님은 나무귀신에게 아들이 다친 것을 위로하고 분노를 삭인 데 대해서 칭찬하시고 게송을 읊으셨다.

 

마치 달리는 마차의 속도를

솜씨 있게 조절하는 마부처럼

진심이 일어났을 때 그것을 잘 다스리는 사람을

나는 진실한 마부라고 부른다.

다른 마부는 단지 고삐만 쥐고 있을 뿐이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계속됩니다 .)



< 설봉스님을 그림자마냥 뒤따르며 #비로전으로 향한 냥이들 > 

img.jpg


img.jpg


img.jpg


img.jpg


img.jpg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하지 말고,
이치가 명확할때
과감히 행동하라.
 
벙어리 처럼 침묵하고
임금님 처럼 말하며,
눈처럼 냉정하고
불처럼 뜨거워라.
 
태산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 처럼
자신을 낮추어라.
 
역경을 참아 이겨내고,
형편이 잘 풀릴때를 조심하라.
 
재물을 오물 처럼 볼 줄도 알고,
터지는 분노를 잘 다스려라.
 
때로는 마음껏 풍류를 즐기고,
사슴처럼 두려워 할 줄도 알고
호랑이처럼 무섭고 사나워라.

이것이
지혜로운 삶이니라."
 
                                - 잡보장경 -


<  슬픔이 기쁨에게  >    /      정호승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 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 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무상한것이  인생이니까  미루지말고  하는것자체가  인과다    근본믿음은  마음이다  .  마음의가르침은  불교밖에없다  .모든해결책이  마음이다  .심외무법  일체유심조  .전생서부터  닼은사람은금방깨닫는다 .    반야바라밀이경을수없이들어도  깜깜한  무명 업의 이연법이다  .  미한  흐려짐이 강한 사람은  못들어간다  .  구름이 가렸을때  바람한번지나가면 해가 나오듯이 다  마음떠나서는  아무것도 없는    일체유심조  !    신심에대한  깜깜함을  깨야한다  청정  진금 무생멸  가능성은    실현할수있는  명상이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탑의모습이  깔끔하고  고양이가  도랑지킴이  하느라  운동하고 있는듯  ....건강하십시요.  오늘은  시간이 더욱 바쁜듯 갔어요  ..  바라밀은  고통에서벗어나는 수행이지요  . 벌써3월달이네요  .육바라밀갖추어있는불성 !  삼학으로  계정  혜  명상  !  본성  무상  무아  고  .연기를보는자    여래  부처를 본다  .진여본성  으로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며칠 동안 여기저기 먼거리 오가느라  바빠서 댓글이 늦어 죄송합니다.

설봉스님과 함께

봄샘 추위 속에서도 도량 수호하느라 열심인 고양이들이 참 귀엽고 고맙네요.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