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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인간의 완성 > 4 보시와 선행 (법구경4) ( 1 )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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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609회 작성일 22-03-0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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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구경 }

402

이 생의 괴로움을 깨달아

마음속의 더러운 욕심을 버려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사람,

나는 그를 '바라문'이라 한다.


왕생이란, 반드시 사후의 세계가 아니다.

한 번 우리의 관점을 고칠 때 곧 나타나는 현상이리라.

몸은 여기에, '사바'에 살면서 마음은 항상 정토에 논다는 뜻 아닐까?

이 현재의 한 찰나, 생사에 무애(無碍)되는 무심의 '지금'이 경애(境涯)이리라.

살고 있는 '지금' 속에 확실한 무엇을 파악하지 못하고,

어찌 죽어서 간다는 일에 신념이 생기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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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보시와 선행 ( 1 )


(법구경 4)

 

가난은 언제나 사실적인 가난이 아니라 상대적 빈곤감이다.

상대적인 가난의 병은 치료할 수도 없다.

 

      게송 116 앞에 죄악을 짓는 문제에 관한 인연비유담이 시작된다.

     어떤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너무 가난해서 한 벌의 옷을 가지고 부인과 교대로 입어야 할 정도였다. 어느 날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환희심에 찬 나머지 한 벌의 옷을 보시할까 하다가 보시해 버리면 부부가 외출할 옷이 없는 것을 생각하고 참았다. 두 번째에도 보시를 생각하다가 또 참았다. 세 번째에는 옷을 벗어서 부처님께 보시하고 말았다. 그리고 큰 소리로 “내가 나를 이겼다.”고 외쳤다. 부처님의 설법 장소에는 왕도 참석했는데 누가 무슨 이유로 소리를 지르는지 알아보라고 하였다. 사정을 들은 왕은 그에게 큰 상을 내렸다.

비구들이 이 이야기를 부처님께 사뢰자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말씀하신다.

      만약 그 사람이 보시하겠다고 생각한 처음에 바로 보시를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누구든지 공양을 하려면 처음 일어난 마음 그대로 해야 하느니라. 다른 착한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니라. 너무 선행을 미루면 사람의 마음에는 착한 일보다는 악한 일에서 쾌락을 느끼기가 쉽기 때문이니라.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 후 게송을 읊으셨다.

 

착한 행위는 급히 서두르고

나쁜 행위는 억제하라.

착한 행위에 느린 마음을 가지면

나쁜 행위에 즐거움을 느끼기 쉽나니.

 

     한 벌의 옷을 가지고 부부가 외출할 때마다 교대로 입는 가난한 형편에 보시할 마음을 내기도 어려운데 그 사람은 망설이다가 보시를 했다. 그 보시의 공덕으로 그는 왕으로부터 상을 받아 모든 경제적 어려움을 면하게 되었다. 그러나 부처님은 그의 가난한 형편을 다 알면서도 처음 마음이 일어났을 때 보시하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한다. 그 사람에 비하면 우리 모두는 입을 옷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걱정이 있다면 얼마나 비싼 옷을 입고 뽐내느냐에 있지, 옷이 없어서 춥다거나 속살이 보이는 것을 염려할 필요는 없다.

     이 법구경에 나오는 사람에 비하면 지금 우리는 갑부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마음은 항상 가난하다. 더 많이 가져도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하며 더 많이 가진 사람과 비교하여 나는 아직도 가난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에서 일 터이다.

     그래서 우리의 가난은 사실적인 가난이 아니라 상대와 비교한 상대적인 가난이다. 이 상대적인 가난에 들린 병은 치료할 수도 없다. 아무리 많이 가지더라도 더 많이 가진 사람과 끊임없이 자기를 비교할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가지고 싶으면서도 주고 싶어 하는 본능이 있다. 사람이 많이 가지고자 하는 것은 그것을 쓰기 위해서다, 물질을 쓴다는 말은 그것을 남에게 준다는 말이 된다.

우리는 호텔에서 팁을 주고 싶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고, 어여운 이를 돕고 싶고, 불사에 보시도 하고 싶어 한다. 우리는 인색해야만 하도록 태어난 사람이 아니다. 분명히 보시할 마음이 일어날 때가 있다. 내가 지금까지 귀하게 여기던 것을 누구에게 주고 싶을 때도 있다.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은 때가 있다. 보시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을 때는 빨리 그것을 실행해야 한다. 망설이지 않아야 한다. 보시뿐만 아니라 모든 선행도 그러하다. 보시와 선행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황금 5천5백만 냥을 들여서 기원정사를 부처님께 보시한 부호가 있었다. 그는 가난한 이들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했고 부처님과 비구들에게 공양 올리는 것 또한 좋아했고 부처님과 비구들에게 공양 올리는 것 또한 좋아했다. 부호는 한 번도 빈손으로 부처님께 가본 적이 없다.

     그런데 그는 계속해서 보시와 공양을 많이 했기 때문에 마침내 가난해지고 말았다. 보시할 물건이 없는 그는 수도원에 갈 때 흙을 들고 갔다. 수도원의 나무에 흙을 쏟아 놓기 위해서이다. 그 부호의 집을 지키는 신장은 안타까운 나머지 부호에게 권했다.

    “당신의 장래를 생각해서 보시를 중지하고 다시 절약해서 부자가 되세요.” 그 말을 들은 부호는 신장을 혼내고 쫒아 버렸다. 쫒겨난 신장은 제석천왕에게 가서 그 이야기를 했다. 제석천왕은 그 부호가 다시 재산을 많이 가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신장에게 일러주었다. 부호가 남에게 빌려주고 받지 못한 돈을 되찾아오고 부호의 아버지가 땅 속에 묻어둔 많은 돈을 꺼내는 일이었다. 신장은 그대로 했다. 다시 재산을 많이 갖게 된 부호는 고마운 신장을 부처님께 데리고 가서 그간의 사정을 말씀드렸다. 이야기를 들으신 부처님은 게송을 읊으신다.

 

설사 악한 자라 하더라도

아직 악행의 과보가 나타나지 않아

행복을 누리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악업의 결과가 나타날 때

그는 엄청난 고통을 당하리라.

비록 착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아직 선행의 과보가 나타나지 않아

고통을 당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선업의 결과가 나타날 때

그는 크나큰 이익을 즐기리라.

 

ㅡ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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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방광(放光)하시는 모습의 약사여래부처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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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큰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더미에서도

향기롭고 아름다운 연꽃이 피어나듯이

이처럼 쓰레기 같은 눈먼 보통 사람들 가운데

원만히 깨달은 분의 제자는 지혜로 찬란히 빛난다."


                                                      ㅡ  < 담마빠다 >


<  백일홍  >    /    최영철


구차하게 따르지도

구차하게 침묵하지도 않으려고

같이 낯붉히고 가는 덕천강


늦게 피고 빨리 지는 꽃잎 따라

점점이 물드는 늦은 햇살의 홍조

먼저 간 마음 따라 남으로 와서

여린 꽃잎 다 주고

홀가분한 몸을 강물에 마저 비추며

네가 붉어지니 나도 따라 붉어지네


묵언 정진 붙박여 엿보고 있는

가지의 짧은 기억들

수천년 윤회가 부서져 흙이 된

떨어진 잎새 향기로 한 백일쯤 피어

제 갈 길 먼저 가는 강을 보는

나무의 면벽.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방광하시는약사여래불  아픈 이들을 모두 병고가  물러가개ㅣ하소서  나무약사여래불  나무약사여래불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방광하시는
약사여래부처님께
아픈이들에게서 모든 병고가
물러나기를 축원해 주셔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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