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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인간의 완성 > 7 참으로 비린 것 (1) 2022년 3월 9일 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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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494회 작성일 22-03-09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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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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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하는 말이 거칠지 않아

듣는 사람의 마음을 해치지 않고

또 참다운 말로 남을 가르치는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한다.


그의 죄과(罪過)를 자극하는 것은 그를 구하는 유위의 현명이다.

그의 죄과를 망각시키는 것은 그를 구하는 무언의 자비이다.

그러나 끊임없는 자극은 그의 반발을 가져오기 쉽고, 계속되는 망각은

침체를 가져오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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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참으로 비린 것  ( 1 )

(숫타니파타 3)

 

비린 것 벗어나는 길은 육류를 먹지 않는 것도

단식과 고행을 하는 것도 아니다.

오직 나고 죽는 법에 대한 의혹을 넘는 것뿐이다.

 

     기본적으로 ‘비린 것’이란 비린내 나는 음식 즉 육식을 말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더 발전하여 바르지 않은 음식이나 행동 또는 사람으로도 풀이된다.

     여기에는 두 명의 바라문이 비린 것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바라문이란 인도의 사성계급(四姓階級) 중에서 최상의 계급인 승려학자의 사제계급이다.

     인도 카스트제도의 사성계급이란 승려학자로 이루어진 바라문 계급, 왕족과 무사 등 지배계급, 농공상의 평민계급, 불가촉천민의 노예계급이다. 여기에 나오는 두 바라문 중 한 명은 인도의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이요, 다른 한 명은 과거 부처님인 가섭불이 전생이 구도자로서 수행할 시절에 바라문으로 태어났던 사람이다.

     외도 바라문이 가섭부처님에게 비린 것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가섭부처님이 먹는 음식이 비린 것이 아니냐고 힐문한다.

 

성인은 수수 콩 감자 야채 과일 등을 선한 사람한테서 바르게 얻어먹

으면서 욕심 부리지 않고 거짓말을 안 합니다. 맛있게 지어진 밥을 얻어서

입맛을 다시며 먹는 사람은 비린 것을 먹는 것입니다. 당신은 잘 요리된

새고기와 함께 쌀밥을 맛있게 먹으면서도 ‘나는 비린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고 합니다. 나는 당신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말한 비린 것이란 어떤 것입니까?

 

     외도 바라문은 불도수행자라면 초근목피로 어렵게 생활해야 할 터인데 새고기 요리와 쌀밥을 먹으면 비린 것을 먹는 것이 되지 않느냐 라고 묻는다. 요즘의 우리 주변에서도 육식의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출가수행자들은 아주 험한 음식을 먹어야 하거나 설사 좋은 음식을 먹더라도 채소만 먹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비린 것에 대한 외도 바라문의 질문은 수행시절의 가섭부처님에게 물은 질문이기도 하고 아울러 현재의 승단에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가섭부처님은 대답하신다.

 

산 것을 죽이는 일, 때리고 자르고 묶는 일, 훔치고 거짓말하는 일, 사기와

속이는 일, 그릇된 것을 배우는 일, 남의 아내를 빼앗는 일, 이것이 바로

비린 것이지 육식이 비린 것이 아니다.

 

     가섭 부처님은 계율을 파하는 일이 비린 것이지 육식이 비린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남방불교에서는 현재 육식을 하고 있다. 물론 육식을 하더라도 직접 산 것을 죽여서 먹는 일은 없고 탁발할 때 얻어진 음식 속에 육류가 없으면 그것을 먹는 것이다. 육식을 하고 싶어서 육식을 한다기보다는 탁발에서 얻어진 음식은 마음에 들고 안 들고 상관없이 공양 시주자가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는 원칙에 따르기 위해서이다.

     육류라고 하더라도 청정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이 있다.

     청정육은 비구가 먹어도 되지만 그렇지 않은 부정육은 먹으면 범계가 된다. 청정육을 세 가지로 나눈 것을 삼정육(三淨肉)이라고 하고 다섯 가지로 나눈 것을 오정육(五淨肉)이라고 한다.

     오정육은 첫째 먹는 사람이 자신을 위해서 죽이는 것을 직접 보지 않은 고기이다. 소나 돼지를 또는 다른 짐승을 자신이 먹기 위해서 죽이게 하고 자신이 직접 죽이는 것을 보면 그렇게 죽은 짐승의 시체는 부정한 고기가 되고 그것을 먹으면 부정육을 먹지 말라는 계를 범하는 것이 된다. 둘째, 다른 사람으로부터 먹을 사람 자신을 위해서 죽였다는 말을 듣지 않은 고기이다. 죽였다는 말을 들은 고기는 먹을 사람에게 있어서 부정육이 된다. 셋째, 먹는 사람이 자신을 위해서 살생했을 것이라는 의심이 가지 않는 고기이다. 만약 의심이 가면 그것은 부정육이 된다. 넷째, 자연사한 짐승의 고기이고, 다섯째는 맹수가 먹다 남긴 고기이다.

      이 오정육 중에서 앞의 세 가지 즉, 먹는 사람을 위해서 죽이는 것을 보지 않고 듣지 않고 자기를 위해 죽였다고 의심가지 않는 것 세 가지는 삼정육이라고 한다. 자연사한 고기와 맹수가 먹다 남긴 고기는 얻기가 어려우므로 보통 삼정육만 따지고 있다.

     현재 한국불교에선 공식적으로 육식을 허용하는 종단도 있고 육식 여부를 스님들의 선택에 맡기는 종단도 있다. 또 육식을 삼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몸이 약하거나 병든 수행자가 약으로 육식하는 것을 허용하는 종단도 있다.

     당뇨병을 심하게 앓고 있는 한 큰스님이 탄수화물을 삼가고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기 때문에 무정란을 계속적으로 드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그 큰스님께서는 계란을 드실 때마다 무정란임을 강조하곤 하셨다. 지금까지의 일반적 통념에서 승려가 육식하는 것을 어색하게 의식한 듯 싶다. 사실 무정란이나 앞에 말한 오정육은 먹어도 되는 종단이 있지만 승려라면 당연히 채식만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가섭부처님은 육식을 하고 안 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음식을 먹고 얼마나 바른 수행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참으로 비린 것은 육식이 아니라 정신적 육체적으로 추한 행동이라고 한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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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작은 쾌락이

온갖 고통을 동반한다.


그래도 세상 사람들의 욕망은

마치 하늘에서 황금이

소나기처럼 쏟아질지라도

결코 모두 채워지지 않는다.

                                  ㅡ  법구경


< 새 아침 >  /  존 던


사랑에 눈뜨는 우리 영혼에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우린 이제 두려움으로 서로를 바라보지 않습니다.

사랑은 다른 곳에 한눈파는 걸 싫어하고

아주 작은 방이라도 하나의 우주로 만드니까요.

해양탐험가들은 마음껏 신세계로 가라고 해요.

다른 이들은 지도로 딴 세상 가보라고 하고요.

우리는 하나의 세계, 각자가 하나이고 함께 하나이니.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지장보살  님은 무슨  자비행각하시려  턱고이시고  사색하실까요  .  나무  대원본존  지장보살  마하살  .  오늘은 우리나라    최고의    대통령  선거날이네요  .앞으로  나라에    태평 성대의  날을 기원  합니다  .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요    아름다운우리강산  무궁한  역사속에  모두모두  행복했음좋겠읍니다  .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 보살,원만행보살님!~

지장보살님께서는 어찌해야 지옥 중생들을 모조리 다 구제할 수 있을까 사색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저는 며칠 전에 사전투표를 했지요.
지금 시각 11시 50분까지
대통령 당선자를 가늠하기 어렵네요.

양 후보 진영에선 피를 말리는 시간이겠습니다만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분께서 당선되리라 믿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