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열반재일 ] , <인간의 완성> 9 석가보살의 용맹심 (2)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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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685회 작성일 22-03-14 06:56본문
< 법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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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이나 죄를 함께 여의어
그 어느 것에도 집착이 없어
슬픔도 욕심도 떠난 사람,
나는 그를 ‘바라문’이라 한다.
초월이란 무자유한, 포용성 없는,
또한 무기력한 유리(遊離)와는 다르다.

9
석가보살의 용맹심 (2)
(본생경 1)
보살명마는 부상한 나머지 천근만근으로 느껴지는 몸을 일으켰다. 그 용감한 기사를 태우고 일곱 번째 진영을 쳐 부셨다. 사람들은 보살명마를 왕궁으로 데리고 왔다.
보살명마는 왕에게 말했다.
대왕이시여! 일곱 명의 왕을 죽이지 말고 다시 전쟁을 걸어오지 않겠다
고 맹세하게 한 후 풀어주십시오. 그리고 공을 세운 저 용감한 기사도 잘
보상해 주십시오. 왕께서도 보시를 행하고 도덕을 지키십시오. 또 공정하
고 평등하게 왕국을 다스려 주십시오.
이 말을 마치고 보살명마는 숨을 거두었다. 보살명마의 부탁대로 왕은 공정하고 평등하게 왕국을 잘 다스렸다. 모든 백성들이 행복해 했다. 그 왕은 목숨을 마칠 때에 자신의 업보에 따라 세상을 떠났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신다.
비구들아, 과거의 구도자들은 절망의 상태에 놓일 경우에도 용맹정진
을 실천하였다. 나의 전생 몸인 저 보살명마는 심한 부상을 입으면서도 체
념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대들은 생사를 여의기 위해서 출가했으면서
도 어찌하여 용맹정진 할 마음을 내지 않느냐?
이어서 부처님은 사성제를 설하신다. 그리고 부처님은 이야기의 끝을 맺기 위해서 수행시절의 전생과 현재를 관련지어 설명하셨다.
“그때 국왕은 지금의 아난이었다. 그때의 용감한 기사는 사리불이었고 보살명마는 바로 지금의 나였느니라.”
보살의 전생이야기 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 명, 즉 보살명마, 용감한 기사, 국왕은 부처님 설법시의 중요한 인물 세 명과 관련된다.
이 《본생경》의 이야기에서 석가보살이 화신으로 몸을 받은 명마는 용맹정진력을 투철하게 실천한다. 한 왕국을 일곱 나라의 왕이 침략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명마인 석가보살이 전광석화와 같이 달려가서 왕을 잡아오곤 한다.
말이라는 이미지 자체가 힘찬 인상, 즉 용맹심을 보여주는데 번갯불처럼 달려가서 적국의 왕을 채어 가지고 돌아오는 구도 또한 용맹심을 상상하게 만든다.
그런데 이 이야기 중에서 용맹심의 극치는 여섯 번째 왕을 잡아 들이면서 석가보살인 명마가 부상을 입고 숨을 몰아쉬며 누워서 눈을 껌벅이며 생각하는 장면이다. 다른 말이 나서가지고는 일곱 번째의 왕을 칠 수도 없거니와 오히려 용감한 기사만 죽게 되고 결과적으로 바라나국의 왕도 항복하게 된다는 것을 그려본 후,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마지막 용맹심을 발휘한다.
전쟁을 승리로 이끈 다음에 왕에게 하는 말도 또한 인상적이다. 일곱 나라 왕에게 전쟁을 다시는 일으키지 않겠다고 다짐은 받아 두되 죽이지는 말고 살려 보내라는 것이다. 보시와 덕을 베풀라고 한다. 그리고는 석가보살인 명마가 죽는 장면이 연출된다.
이 이야기에서 전쟁을 치루기는 하지만 무자비하게 죽이는 장면이 표면적으로 나타나 있지 않다. 침략해 오는 군대를 쳐부수었다는 표현만 사용될 뿐, 누구의 목을 쳐서 피를 흘리게 했다는 말은 볼 수가 없다. 일곱 명의 왕들과 어린아이를 안아 오듯이 데려왔다가는 전쟁이 끝난 후에 다시 돌려보낸다. 살생을 그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흔적이 엿보인다.
여기서 유일하게 목숨을 버리는 것은 용맹정진을 닦는 석가보살 자신뿐이다. 부처님은 이 전생이야기를 마치고 명마는 자신이요, 바라나국의 왕은 아난존자요, 용감한 기사는 사리불존자라고 과거생과 금생을 연결시킨다.
이 본생담에서 석가보살인 명마는 용맹정진의 수행정신을 확실하게 실천했다. 인간의 머릿속에는 진리와 바로 통신되고 우주의 기와 연결되는 슬기가 쌓이지 않고 사소한 정보들만 쓰레기처럼 쌓여 나약해지고 용맹심이 없어진다.
우리가 일반주택에서 살다가 아파트로 이사하게 되면 짐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열심히 모은 것들이 전부 버릴 것이 된다. 그것들이 필요 없는 것이었다는 것을 이사할 때나 알게 된다.
마찬가지로 어떤 위기를 당했을 때 우리가 돌파력이 없고 무기력한 것은 진리의 힘, 우주의 기운을 받지는 아니하고 그것들과는 상관없는 사소한 정보들만 모아왔기 때문이다. 그 정보들은 인간을 용맹정진하게 만들기는커녕 인간을 패배주의자 회색주의자 기회주의자 도피주의자로 만든다. 도를 얻는 불도공부를 할 때, ‘용맹스럽게 매달리면 마침내 성취된다.’는 생각으로 불법의 핵심에 대해서는 좀처럼 파보려 생각하지 않는다. 도를 닦는 어려운 고비를 만나면 그것을 회피할 궁리만 한다.
팔정도에서 용맹정진은 계정혜 삼학의 기본을 이룬다. 저 석가보살 명마처럼 전쟁에 나가서 죽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그와 같은 각오와 그와 같은 용맹정진의 마음으로 궁극의 깨침을 위해서 달려들지 않으면 우리가 도를 보는 것이 아니라 도가 우리의 형편없는 기백을 구경하게 될 것이다.
마치 텔레비전을 보던 사람이 졸게 되면 사람이 텔레비전을 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텔레비전이 사람의 얼굴을 보듯이 말이다.

" 너 자신을 등불삼고 너 자신을 의지하라 "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온갖 상(相)은 모두가
허망하니 상이 상 아닌 줄
알면 바로 여래를 보리라."
ㅡ <금강경>
< 3월 > / 에밀리 디킨슨
3월님이시군요. 어서 들어오세요!
오셔서 얼마나 기쁜지요!
일전에 한참 찾았거든요.
모자는 내려놓으시지요ㅡ
아마 걸어오셨나 보군요ㅡ
그렇게 숨이 차신 걸 보니.
그래서 3월님, 잘 지내셨나요?
다른 분들은요?
'자연'은 잘 두고 오셨어요?
아, 3월님, 바로 저랑 이층으로 가요.
말씀드릴 게 얼마나 많은지요.
< 사랑은 생명 이전이고 > / 에밀리 디킨슨
사랑은 ㅡ 생명 이전이고
죽음 ㅡ 이후이며 ㅡ
천지창조의 근원이고
지구의 해석자ㅡ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출가 열반 재일 특집 방송 못 봤네요
문광 자현스님 프로 보고 싶었는데요
조계사도...
비가 옴으로 새싹.꽃봉우리
동네 절 가는 길 흰매화 피고
봄이 건강한 힘 되길 바랍니다
찬바람
따뜻하게 지내셔요
감사드립니다
정광월 합장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저도 제대로 보지 못해 유감입니다.
Tv 방송 놓칠 경우에는 유튜브로 가끔 보고 있습니다.
조계사 참배한 지도 몇년이 되었네요.
6개월 전에 이사왔는데
우리 동네는 매화 꽃봉오리 조차 아직 안 보입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선이뭐냐? 부처가부처로써 삶을사는것이 선이다 . 덕망스럽고 순수하고 조작이없는부처인데 선은만들어지는것도아니고 본래그대로선이다 .구족함이없는 부처다 이대로강한의지가 있어야한다 . 불입문자 자신의궁극적 깨달음의 원을세운다 . 불법의 정견 안목을 전해 줘야한다 .지니와현실을 완벽하게숨쉬는 눈에 깜박 깜박 하는이뤄진다 .야보송강의중 며짜적어본글입니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내마음밝아져 소원성취하자. 감사합니다 노보사님께서 한시간이라도 수어요 잠자요. 말씀의 합장속에서 서로의 정과 무언의자비심 . ! ...카톡이몇번귓전을 인속에 내손가락은 보현행을 했읍니다 . 대자대비 거룩하신 부처님 !.....총무보살님께서는 두부찌개가 부드럽게 솜씨가 맛나요 . .내일은 항순이수술 날 ? 애쓰시겠네요 . 잘 되길 두손모읍니다 .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저는 신심이 너무 부족해서 야보송 법문을 제대로 들은 적이 거의 없습니다.
참회하며 이후로는 관심을 갖겠습니다.
보승화대보살님을 몇 년째 간병하시느라 대단히 공덕이 크십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인사도 못 드려 항상 죄송한 마음이지요.
청정심 총무님 의 맛있는 찌개, 강된장 등등 시식한 지가 오래된 것 같습니다.
항순이 중성화 수술 잘 되리라 믿습니다.
우리 흰둥이 똑순이는 옛날에 했지요.
건강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들었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