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인간의 완성> 12 곳곳마다 있는 기회 (1) (본생경 4)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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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4건 조회 504회 작성일 22-03-19 06:42본문
< 법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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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이승에서
모든 욕심 끊어 버리고,
집을 나와 이미 애정이 다한 사람,
나는 그를 '바라문'이라 한다.
인간은 꿈을 먹고 사는 동물이다.
꿈이란 우리 생의 세계를 확장하는 귀여운 정신 활동이다.
우리가 우리의 손에 부닥치고 ,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세계만을 향유
하고 파지(把持)한다면 그 세계의 협착에 우리는 곧 질식하고 말 것이다.
새로운 꿈이 끊임없이 솟거니
나그네 길이 언제 끝나리.

12
곳곳마다 있는 기회 (1)
(본생경 4)
좋은 사람으로 행동하던 시간과 나쁜 사람으로
행동하던 시간 사이의 간격을 좁지만 이 시간을 길게 확대하면
우리의 변덕과 큰 차이가 없다.
본생경의 두 편 이야기 중에서 한 전생이야기는 변덕을 부리는 사람에 관한 것이고, 다른 이야기는 모든 기회가 공평하다는 교훈을 주는 것이다.
사리불존자가 한 비구를 지도하게 되었다. 그 비구는 평소에 온순하고 말이 없으며 사리불존자의 지시를 잘 따랐다. 사리불존자는 비구를 데리고 멀리 탁발을 떠났다. 그런데 탁발하는 곳에 도착하자마자 비구는 갑자기 사리불존자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 비구는 사리불존자의 모든 말에 대해서 반발했다.
다시 부처님이 계신 수도원으로 돌아온 다음에 그 비구의 태도는 다시 일변해서 예전처럼 온순하게 되었다. 사리불존자는 그 비구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한 순간에는 아주 온순하고 다음 순간에는 고집스레 말을 듣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알 수가 없어 사리불존자는 그 사실을 부처님께 사뢰었다. 부처님은 그 비구의 전생에 관하여 설명하셨다.
옛날에 석가보살은 한 부호로 태어났다. 이 부호에게는 돈이 많은 장자 친구가 있었다. 그 장자가 나이가 많은 데 비해 그의 아내는 젊었다. 연로한 장자와 젊은 부인 사이에는 한 아들이 있었다. 장자는 자신이 죽은 다음을 걱정했다.
재산을 그대로 두고 죽으면 젊은 부인이 그 재산을 다 차지한 다음 다른 사람과 결혼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장자는 한 하인을 숲속으로 데리고 가서 자신의 재산문서와 보배들을 다 파묻고 하인에게 말했다.
"내가 죽은 다음에 내 아들이 크면 이 재산을 그에게 알려주기 바란다."
얼마 되지 않아서 그 장자는 죽었다. 아들이 성장한 다음, 그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말했다.
"너의 아버지가 하인과 함께 집안의 모든 재산을 땅속 어디엔가 묻어 버렸으니 하인과 같이 가서 그 재산을 찾아 다시 집안을 일으키도록 해라."
아들은 하인에게 재산에 관해서 물었다. 하인은 재산이 그대로 묻혀 있다고 말하고 땅을 팔 연장을 들고 재산이 묻힌 숲으로 아들을 안내했다. 그 하인은 재산이 있는 곳에 이르자마자 갑자기 거만한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주인집 아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이 멍청한 녀석아, 이런 곳에 무슨 재산이 있겠느냐?"
아들은 하인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온 하인은 다시 전과 같이 온순해졌다. 그리고는 다시 재산 있는 곳으로 안내하겠다고 말하며 그 자리에 가기만 하면 재산을 파낼 생각은 아니하고 욕설하는 일을 반복하곤 했다.
그런 일이 열 번쯤 있은 후, 아들은 아버지의 친구였던 석가보살 부호를 찾아가서 사정을 아뢰었다. 부호는 그 아들에게 하인이 욕하는 것에 관심 갖지 말고 욕하면서 서 있는 그 자리를 파면 그곳에 재산이 있을 것이라고 일러주었다. 아들은 보살 부호가 시키는 대로 해서 재산을 찾고 집안을 다시 일으켰다. 그리고 보살 부호의 가르침을 따라 덕행을 쌓았다.
이 이야기를 마친 후, 부처님은 "그때의 장자 아들은 사리불이요, 하인은 지금의 변덕스런 비구이며 부호는 바로 나이니라. "하고 전생과 금생을 연결시켰다.
이 이야기에는 재미있는 요소가 있다. 주인님, 주인님 하고 따르던 사람이 다음 순간에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이놈아! 내가 너를 존경해서 따르는 줄 아느냐? 이 멍청한 놈아."라고 말한다면 당하는 사람은 대단히 당황스럽겠지만 옆에서 보기에는 아주 우스울 것이다. 그러나 이 전생이야기는 우리의 변덕을 극단적으로 과장해서 나타내고 있다. 여기서는 좋은 사람으로 행동하던 시간과 나쁜 사람으로 행동하던 시간 사이의 간격은 좁지만 이 시간을 좀 길게 확대하면 우리의 변덕과 큰 차이가 없다.
텔레비전 드라마를 녹화해서 본 경험이 있는 분은 자기의 변덕이 얼마나 심한가를 알 수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주말연속극을 방영하는 시간에 다른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것을 녹화했다고 하자. 녹화한 한 시간짜리 드라마 비디오를 열심히 본다.
아무리 좋아하던 것이라 하더라도 한 번 관람한 것을 또 보라고 하면 별로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한 시간 전과 한 시간 후, 보기 전과 본 후가 확연히 달라진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변화가 많다. 인간관계는 이미 본 드라마를 다시 보는 것과 같이 재미없음이 바로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그리고 자기보다 강한 사람, 자기에게 필요한 사람,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싹싹하고 친절하고 온순하던 사람이 자기보다 약한 사람, 자기에게 불필요한 사람, 자기가 싫어 하는 사람에게는 억압적이고 거만하고 불친절한 경우도 많다.
밖에 나가서는 호인인 사람이 집안에 들어오면 폭군으로 행세하는 경우도 있고 자기의 친지에게 예절 바르고 겸손한 사람이 자신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생각되는 공공장소에 가서는 무례하고 불손하게 행동하는 수도 많다. 이것이 인간의 변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게시봉사하겠습니다.
< 천년 매화 > / 윤향기
모두 숲으로 가는 나무다
숲은 정지를 통해
성찰에 머무는 미래의 시간이다
시 한 수로 남자의 영혼을 휘어잡는 매창
아름다운 무위로 깨달음에 동석한 매화
박하분 뒤집어 쓴 선암사 뒤를 해어화는
천년간 부처님께 바친 향 촉도 미진해 이 겨울
마리카* 여인의 머리카락을 딛고
햇살에 온몸을 태우는
소신공양 중이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손가락 한 번 튕기는 사이에
마음은 960번 움직인다."
ㅡ < 안반경 >
< 폭포 > 김일연 전철역에서
산이 높을 수록 까마득한 물의 깊이
그래도 길은 하나 주저할 일 있을까
절경은 뛰어들면서 만드는 것이라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꿈이란 우리 생의 세계를 확장하는 귀여운 정신 활동이다.
(항상 꿈을 꾸도록 하겠습니다 )
매화가 참 예쁘네요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ㅇㄷ님!~
법구경에서의 꿈의 표현 대단히 멋있습니다.
안면암의 매화 참 예쁘고 향기롭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참아름다운 자연의 그곳 도량! 그대로 부처님 도량입니다 .크고큰 법가운데 온갖법의 왕이시여 진공묘유 ! 무상 . 심불급중생 시삼무차별 이로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하루종일비가왔어요 . 수심화 보살 님지극정성 하시는 벌써6제 다음주는 49재이네요 . 존경하는 수심화 대보살님 두손모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