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안면암 임인년 방생법회 , < 109 법상종의 경전 분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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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830회 작성일 22-02-08 17:22본문
[ 법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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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주인으로 한다
나 밖에 따로 주인이 없다
그러므로 마땅히 나를 다루어야 하나니,
말을 다루는 장수처럼.
'나'는 오로지 '나'로서,
'나' 외의 아무 것도 아니다.
인간의 인간 되는 소이, 생의 생 되는 진실한 권위는 어떠한 조건에 있지 않다.
생이 허락되어 있는 근본 근거는 오직 하나,
'생'이라는 근거밖에 또 있을 것이 없다.
어떠한 천재, 어떠한 위인도 그 근거에서는 무능한 나와 미미한 벌레와 다를 것이 없다.

< 109 법상종의 경전 분류 >
중국 종파불교 가운데 법상종法相宗 또는 유식종唯識宗은 현실 속의 중생 근기를 기초로 삼아 불경을 분류한다. 불교에서 '법法'은 진리과 낱낱의 사물을 동시에 나타낸다. 진리가 별것이 아니라 모든 사물이 존재하는 실상을 드러낸 것에 불과하다는 의미에서 사물과 진리는 같은 단어로 쓰인다.
사물을 법이라고 할 때, 불교에서 모든 사물은 바로 마음이 규정하고 지어낸 것에 불과하다. 그러니 법은 그대로 마음이 된다. 그런데 마음에도 두 가지 측면이 있다. 그러니 법은 그대로 마음이 된다. 그런데 마음에도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표면 현상과 내면 본체이다. 마치 바닷물의 겉모습은 파도이지만 그 아래는 항상 물 그대로인 것과 같다. 현상 겉모습의 파도가 그대로 본체 내면의 물이어서, 마음의 현상면과 본체면이 둘이 아니지만, 그래도 파도는 우리의 눈앞에 보이는 현실이다.
법상종은 바로 마음의 표면, 즉 중생의 망심忘心이 어떻게 분별을 지어서 모든 존재가 일어나고 없어지는 것으로 규정하는가를 살피는 종파이다. 마음의 본체 즉 법성法性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는 종파에서는 법상종을 '중생 가운데 성불하지 못하는 이도 있다고 보는 저급의 교파'로 간주한다. 법상종으로는, 해실밈경이나 능가경에 근거를 두고, 중생의 근기를 다섯 가지로 구분하면서, 그 가운데는 성불할 수 없는 근기의 중생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일불승一佛乘의 가르침은 방편이고, 오히려 삼승三乘의 구별이 진실이라고 한다.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가르침은 아무리 근기가 낮은 중생이라고 할지라도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를 향해 정진하도록 유인하기 위한 방편설이라는 것이다.
대승불교의 이상에서 보면 물론 누구나 성불할 수 있다는 말이 당연하게 들린다. 그러나 성불하지 못할 사람도 있다는 법상종의 주장에도 죄업과 미혹에 쌓인 중생에 대한 고뇌에 찬 연민이 엿보인다. 물질적 성취에 탐착한 현대인들을 보면서, '저들도 불도를 닦으면 언젠가 반드시 성불할 수 있다.'는 말은 공허한 자위의 독백처럼 들리기도 한다. 법상종의 주장에도 날카로운 현실 인식이 있다는 말이다. 여하튼 법상종의 규기窺基대사는 「해심밀경」의 무자성품無自性品에 근거를 두고, 파도치는 목전의 중생심을 인도할 실질적인 가르침을 최고의 것으로 내세우면서, 불경을 크게 세 시기에 이루어진 것으로 분류한다.
첫째는 궁극적으로 존재하는 그 무엇이 있다고 가르치는 '유교有敎', 둘째는 모든 것이 다 공하다고 가르치는 '공교空敎', 셋째는 사물의 공함을 확실하게 파악하면서도 중도中道 입장에서 임시적 또는 거짓이나마 눈앞에 나타나는 현실을 인정하는 '중도교中道敎'이다.
첫째, 유교는 아함경의 가르침이 대표적 예가 된다. 대승의 입장에서 봤을 때, 아함경이 모든 존재의 무아를 가르치는 것은 분명하다. 모든 존재는 인연에 의해서 생겨나고 인연에 의해서 없어지므로 실체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존재를 구성하는 요소마저도 실체가 없다고 부정하지는 않는다. 아직 뭔가 '있다'는 것이 완전히 부정되지는 못한 단계라는 것이다.
둘째, 공교는 반야부 불경의 가르침이 대표적 예가 된다. 반야부 불경에서는 존재는 물론 그것을 구성하는 요소마저도 철저하게 부정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약점이 있다. 눈앞에 보이는 현실을 무시하고 일거에 부정해 버리는 것이다.
셋째, 중도교는 해심밀경의 가르침이 대표적인 예가 된다. 어떤 이가 깜깜한 밤에 새끼줄을 뱀으로 착각했다고 치자. 뱀은 물론 새끼줄과 그것을 밟고 착각한 사람 모두가 가짜이고 실체가 없다. 공하다. 그러나 실체가 없으면서도 현실적으로 눈앞에 나타나는 것 즉 실체면에서 무아이면서도 기능機能면에서 중생심에 영향을 미치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공 또는 중도의 가르침이라는 것이다.
법상종 규기 대사의 3교
유교有敎 궁극적으로 그 무엇이 있다고 가르치는 것 아함경
공교空敎 모든 것이 다 공하다고 가르치는 것 반야경
중도교中道敎 사물의 공함을 확실하게 파악하면서도
중도中道입장에서
임시적 또는 거짓이나마
눈앞에 나타나는 현실을 인정하는 가르침 화엄경 해심밀경 법화경


{ 방생법회 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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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마음으로 삼계가 생긴 것이고,
열두 가지 인연도 그러하고
생사가 마음으로 짓는 것이니
마음이 다하면 생사도 사라질 것이다
ㅡ 화엄경
< 바다에서 바다를 못 읽다 > / 유안진
바다에 와서 바다를 읽어봤다.
바다의,
망망함을 물빛을 물비늘을 깊이를 수평선을 파도를 해일을. . . . .,
물의 변신 물의 언어를, 물에 쓰이는 상형문자를,
해독할 수 없는 태초의 말씀을, 방대한 바이블을
태초의 언어로 된 태초의 경전
창조신의 말씀책을
알아 못 듯는 목소리로 갈매기가 읽고 가도
알아 못 듣는 목청으로 바람이 읽고 가도
나의 문맹文盲은
어느 구절에다 붉은 줄을 그어야 할지
어느 대목을 괄호쳐둘지 몰라
바다에 와서 바다는 못 읽어도,
내가 알아낸 건, 바다야말로 하늘이라고,
하늘이기 때문에 읽어내지 못한다고,
밤이 되자 바다는 달과 별무리 찬란한 하늘이었으니,
아무리 올라가도 하늘밑일 뿐이던 그 높이가.
눈 아래두 발 아래 내려와 펼쳤다니,
가장 낮은 데가 가장 높은 곳이라는 , 어렴풋한 짐작 하나 겨우 얻은 것 같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보콰지혜가 갖추어진만족함을아는 ? 지혜의맛이 천상보다더좋다 . 나쁜것을 모르는것이 도다 , ! 날마닫ㅏㄲ는게도다 성불이다 . 복짓고 지혜닦는것은 사람몸받았을때 사람된몸을 제대로쓸줄아는 삶 이 금생은 복되고 건강하게살고 내생에는 또부처님또만나서 부처님됩시다 . 입춘에이어방생 준비며등등 보사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새벽에문을여니 안계셔서 ....모쪼록 건강 하시고 자주오세요 .감사합니다 . 글속의내용의법문이 좋으네요 .! 사진도잘보여주시고요 설봉스님 수고하시는 비구니 정율스님 항상 감사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자유게시판의 열렬한 후원자이신 보살님의 격려와 성원이 무척 큰 힘이 됩니다.
수행정진력에 감사와 경의를 드립니다.
인터넷이 안 터져 고전하고 있었는데
설봉스님과 정율스님의 도움으로
큰스님 접견실에서 게시했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