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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 < 115 자비5 ㅡ 애어愛語 > 2022년 2월 14일 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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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758회 작성일 22-02-14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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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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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戒)도 없고 정(定)도 없이 오직 깨끗해,

열반의 저 언덕에 이르렀다면

이 지혜로운 바라문의

모든 속박은 풀려 다한다.


순결은 도피가 아니요, 은둔 고고가 아니다.

그의 진정한 명예는 도리어 어떤 한계가 없는 신축의 자유자재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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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5    자비 ㅡ   애어愛語  >

이 장에서는 자비행으로 사섭법四攝法의 두번째 덕목인 상대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말, 즉 애어愛語를 생각해 보려고 한다. 교리 지식을 가진 이는 의아해 할지도 모른다. 사랑스러운 말을 상대에게 해 주는 것은 간단한 일인데, 왜 그것을 거창하게 제목으로 잡아서 길게 늘여 놓느냐고 말이다. 그러나 전에 강원이나 학교에서 머리로만 애어를 익히고, 깊이 생각해 보거나 실천을 소홀히 했던 나는, 대중을 위해서 일하는 요즘에야 애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느낀다.

   내가 한 마디를 어떻게 함부로 내뱉느냐에 따라서, 그 말을 들은 한 사람의 마음이 흔들리고 이어서 전체 대중의 마음이 흔들린다. 반면에 나의 자비스러운 말이 한 사람을 감동시키면 대중 전체가 감동하게 된다. 그리고 말이 입에서 나오기는 하지만 입이 혼자서 말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입 뒤에는 마음이 있고, 마음 뒤에는 업, 업 뒤에는 수행과 깨달음이 있다. 삶에 대한 깨달음,모든 사람을 중히 여기고 공경하는 마음이 없이는 애어가 나오지 않는다. 억지로 애어를 지을 수 있을지는 몰라고 상대를 감동시킬 수는 없다.

    종정을 역임한 바 있는 고암 스님의 하심하는 언어와 장좌불와하며 무섭게 수행하던 청화 스님의 자비스러운 언어는 유명하다. 고암 스님은 아무리 부족하고 나이 어린 사람을 만나도 깍듯한 경어로 대한다. 말씀의 내용에 관계없이 그 자비에 찬 음성과 경어만 들어도 상대는 저절로 감복하게 된다. 청화 스님의 자비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몸은 혹독하게 다루면서 수행하는 스님이, 사람을 대할 때는 완전히 달라진다. 불교인들이 저 큰스님들이 쓰던 자비의 언어를 항상 지킨다면 세상 어느 것 하나 무서울 것이 없다. 총칼도 꺾을 수 있고, 국민의 마음도 잡을 수 있다. 불교 내분이 없게 될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선문답을 비롯한 일화들 속에는 섬광처럼 번뜩이는 지혜가 담겨 있다. 생각이 깊은 이들 사이의 대화이다 보니, 언제나 상대를 의식하고 때로는 상대를 제압하려고 하는 것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이것을 잘못 받아들인 불교인들 가운데는, 자비의 언어로 상대를 기쁘고 편안하게 하는 말을 하기보다는, 상대를 이기려는 말을 궁리하고 내뱉는 예가 허다하다, 그러나 선사들의 제자나 상담자들에 대한 대화가 거친 듯이 보여도, 그 속에는 깊은 뜻과 자비가 담겨 있는 것이다.

     중생들은 속을 열어 보일 정도의 친구와 특정한 사람에 관해서 이야기 하다 보면, 흉을 보는 쪽으로 흐르기 쉽다. 대화 상대가 바뀌면 다른 사람을 입에 올려서 그의 잘못되고 부족한 점을 이야기한다. 이처럼 대화 파트너를 바꾸어 가면서 남의 흉을 보게 되면, 마침내 모든 사람의 흉을 보는 결과에 이른다. 이렇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안팎이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다.


    눈앞의 상대에 대해서는 아첨을 하고, 보이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흉을 보게 되는 것이다. 애어를 행하려면 우선 꾸며대는 말, 아첨하는 말, 이간시키는 말, 욕하는 말, 즉 망어妄語, 기어綺語, 양설兩舌, 악구惡口의 네 가지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본인이 없는 데서 허물을 말해서도 안 되지만, 본인 앞이라도 마음에 상처가 되지 않을까를 염려하면서 조심스럽게 문제점늘 암시하는 정도에서 그쳐야 한다. 애어를 말하기 전에 보시하는 마음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보시와 함께 상대를 맑고 밝고 기쁘게 하려고 한다면, 애어는 자동적으로 흘러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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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서로 싸우지 말라.

만일 말로써 옳고 그름을 가리려 한 평생을 싸워도  끝날 날이 없을 것이다.

오직 참는 것만이 진실로 언쟁을 끝낼 수 있나니 이러한 가르침이야말로 존귀하다 할 만하다.

지혜로운 사람을 향해 악한 말을 퍼붓는 것,

성인의 말씀을 헐뜯고 비방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짓이다.

                                                                              ㅡ  중아함경


<  무량수  >      /    정일근


어디 한량없는 목숨 있나요

저는 그런 것 바라지 않아요

이승에서의 잠시 잠깐도

좋은 거에요

사라지니 아름다운 거에요

꽃도 피었다 지니

아름다운 게지요

무량수를 산다면

이 사랑도 지겨운 일이어요


무량수불의 눈으로 본다면

사람의 생명이란 눈 깜짝한 사이에 피었다

지는 꽃이어요

우리도 무량수불 앞에

피었다 지는 꽃이어요

반짝하다 지는 초저녁

별이어요

그래서 사람이 아름다운 게지요

사라지는 것들의

사랑이니

사람의 사랑 더욱

아름다운 게지요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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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행 후원회장님과 함께

추위와 더위 가리지 않고 서울과 안면암을 수시로 오가며

오랜 세월 헌신하시는

 유마심 재무이사님께서

보내 주신 정일권 시인의 #무량수 라는 시입니다.


불자님들이나 독자님들께서

삶에 대한 깨달음이나,

불교 신행에 도움이 되는 글을

보내 주신다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해탈심 ((( )))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사람은  마음이편안해야  열반의경지를말한다  .사람은태어날때는 그입안에  도끼를갖이고나온다  .양심을속이면  편안하지못하다  .  어리섞은자는  욕심이많아서  자기자신을  말 한마디로  원수가된다  .한마디말로  자기스스로를 망가뜨린다  .  만고에장강수  오명세불거  말의 중요함  !  코로나  불루    .    사회적고립된 생활로  좋은  수행 과 공부하는기회로  만든다  .  내가  세상사람을  다  좋아하지  않을때!  를  생각하면    그럴수있겠구나    나에게  홀대하는것을  이해한다  .  잘못된인식이  어렵지않은 일상의  삶을  풍요롭게만들어간다  .  사섭법의 중요성  의  애어!  수없이  독설과  악설속에    일념돈탕 죄  여화분고초  멸진무유어  . 오늘 아침천수치며  나의  가슴을  쓸어내리는 대목  부처님께  감사함을  수행을  다짐하며 관음정근을 쉼없이  시방에제국토  무찰  불현신  나투소서  .....모두 건강항  정진을  두손모읍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매일 보살님의 깊은 불심의 댓글 읽으면서 
어리석은 저 자신을 들여다 보기도 하며
부끄러운 때가 아주 많습니다.

포교당에서
몇 년째 기도정진 마음공부하시는 보살님께서는
전생 공덕이 분명코 크신 분이실 것입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