ȸ

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 < 116 자비6 ㅡ 이행利行 > 2022년 2월 15일 火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1,060회 작성일 22-02-15 19:20

본문


< 법구경 >

386

고요히 생각하고, 탐심을 떠나

굳게 법에 머물러, 할 일 힘써서

최상의 깊은 뜻을 깨달은 사람,

나는 그를 불러 '바라문'이라 한다.


나를 비우는 것은 모든 것을 정화하는 것이다.

진(眞)만이 아니라 위(僞)도, 선만이 아니라 악도, 미만이 아니라 추도.

거기서는 사상(事象)과 행위가 정상(定相)을 여의기 때문이다.

모든 가치 비판의 영역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수처작주(隨處作主)의 세계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img.jpg

<  116    자비6 ㅡ   이행利行  >

이번 장에서는 사섭법의 셋째인 이행 즉 상대에게 이로움을 주는 행위에 대해서 생각해 보려고 한다.

     절에서 부처님께 공양을 올린 후에는 축원을 하는데, 그 안에는 "악한 사람은 멀리하고 선한 사람은 가까이 하게 해 주세요."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여기서 악인과 선인은 상대가 나에게 해를 끼칠 것인지 이익을 줄 것인지를 구별하는 면이 강하다. 중생은 새로운 인연을 만날 때마다 상대가 나에게 입힐 손익을 먼저 계산한다. 물론 이익을 줄 사람을 가까이 하려고 한다.

     상대에게 이익을 주는 종류는 우리가 앞에서 이미 공부한 바 있는 세 가지의 보시를 응용하면 편리할 것 같다. 즉 첫째 재물, 둘째 진리, 셋째 평화의 측면에서 상대를 이롭게 하는 것이다.

     첫째, 재물로 이로운 행동을 하는 것은 사람들이 흔히 보고 기대하는 자비행이다. 요즘 사람들은 경조사를 당해서 남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경우, 그 부조자를 꼭 기억하려고 한다. 명단과 기부 금액을 기록해 두고는, 상대에게 경조사가 생겼을 때, 그 기록을 보고 부조금 액수를 정한다. 그 정도로 경제적 이행이 중요시된다. 돈이 없으면 어떻게 이로움을 주나? 노동력이라도 제공해야 한다. 한 정치인의 부인이 국회의원으로 출마한 남편을 당선시키기 위해서 목욕탕에서 때밀이를 한 일도 있다. 또 다른 정치인의 부인은 남편의 출세를 위해서 실세 권력자의 사람의 집에 가서 부엌일을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몸을 움직일 수 없어도 이익된 일을 할 수 있다. 눈빛과 마음으로라도 상대가 잘 되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눈동자의 움직임만으로도 상애를 감동시킬 수 있다.

    둘째, 진리로 이로운 행동을 하는 방법은 육체적으로 모범을 보여서 상대를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다. 사람은 습관의 동물이다. 습관은 모방에서 시작된다. 겉으로 보기에 나의 행동이 남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많은 영향을 준다. 사람의 습관이라는 것이 주변 환경을 벗어나서 별나라로부터 특별히 수입해 들여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생은 남이 살듯이 따라서 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셋째, 상대에게 평화와 기쁨을 주는 행동은 가장 쉬우면서도 또한 어렵다. 재물도 들이지 않고 상대를 위할 수 있지만, 큰 지혜와 사랑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 먼저 상대의 취향에 순응하는 수순행을 해야 한다. 상대가 바다를 좋아하면 바다로 따라 나서고, 특정한 종류의 음악을 좋아하면 같이 그것을 즐겨야 한다. 상대가 밥을 먹으면서 코를 푸는 등 갖가지 악습을 행한다면 그것도 인내하고 좋아해야 한다. 몸을 낮추어 상대의 수준에도 맞추어야 한다. 배운 바나 교양이 없으면 그 정도에 맞추어서 놀아 주고 위해 주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나름대로의 자존심이 있다. 아무리 세상을 멀리하고 혼자서 지내는 사람도 자신의 생활방식에 대한 긍지가 있다. 아무리 겸손한 사람도 그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상대를 존중해 주는 것은 상대의 인품이나 가치관을 높이 인정하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마음속으로 존경하는 것만으로는 족하지 않다. 그 존경심을 몸으로 표현해야 한다.

     머리를 굽히며 합장하고, 엎드려서 절하고, 눈길이 마주칠 때마다 반가워하는 표정을 지어야 한다. 세상에서 '좋은 사람'이라는 것이 별것이 아니다. 이익된 행동을 하는 사람이다. 내가 가진 재물이나 몸으로 상대를 위하고, 상대에게 모범을 보이면서 바른 길을 제시해 주고, 상대의 취미, 수준, 인연에 맞추어서 상대에게 수순하고 존경을 표해 준다면, 누가 나를 좋아하지 않겠는가.


img.jpg


img.jpg


img.jpg


img.jpg


img.jpg


img.jpg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빛깔이 곱지만 향기가 없는
아름다운 꽃처럼 잘 설해진 말도

행하지 않는 사람에게는열매가 없다.
빛깔이 곱고 향기도 있는
아름다운 꽃처럼 잘 설해진 말도 행하는 사람에게는 열매가 있다."
                                                                                    ㅡ <담바빠다>

< 시인詩人  >  /      정일근
                    서시

시(詩)와 함께 죽을 수 있는 사람은

시(詩)와 함께 살 수 있는 사람이다

시와 사람은 처음부터 한 몸이다

그래서 시인(詩人)이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하루 종일
중요한 일들이 있어
밤중에
겨우 게시하게 되어 대단히 죄송합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대보름 달은 보셨나요
입춘도 지나고
새로운  봄의 기운이 느껴지고
기분도 상쾌해지고
나쁜 기운  사라지고  건강한    날들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셔요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저는 정월 대보름이라는 사실도 까마득히 잊고
한강 위에서 휘영청 떠있는
달을 바라 봤습니다.

ㅡ참으로 둥글고 교교하고 아름답구나.

아직 더 높이 솟아야만
세상의 모든 강에
달이 비추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피곤에 싸여
보름달을 잊고 말았었지요.

대자연의 질서대로
입춘도 지났으니
새로운 봄의 기운도 느껴지지만,
코로나19 재난으로부터
자유는 멀고 멀은 듯합니다.

이제 머지않아
꽃 소식과 함께
안면암과 포교당이 화엄세계를
보여 주는 날이 다가올 것입니다.

보살님의 간절한 축원과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어제는 밤 8시에 정신없이 게시하고
피곤에 쌓여 아들이 차려 주는 밥상을 미안한 마음으로 먹고서
쓰러져 잤습니다.
밤1시에 일어나 씻고 나서 댓글을 달았는데
#피곤에 싸여라고 쓰여진 것을 지금에서야 발견했습니다. 오타 죄송합니다.

달리는 전철에서 구름 한 점 없는 밤하늘의 달을 잠시 감상하면서
불교에서 자주 인용되고 <일월천강(一月千江)>,
밤하늘에 뜬 달 하나가 千개의 강을 비춘다)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났습니다.
그리고는 금세 달을 잊었지요.

지금 가까스로 월인천강지곡 생각이 나서
인터넷를 검색했습니다.

1449년(세종31년) 석가모니의 공덕을 찬양하여 지은 장편의 노래.
상중하 3권에 500여곡 수록
상권의 1책과 중권의 낙장(落張)이 <석보상절>과 <월인석보>에 전한다

저는 신심이 약하고 무지해서
석보상절과 월인석보를
한번도 찾아보지 못했으나 장차 꼭 일독一讀하리라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