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 < 117 자비7 ㅡ 동사同事 > 2022년 2월 16일 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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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7건 조회 1,660회 작성일 22-02-16 07:44본문
< 법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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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낮에 빛나고
달은 밤에 빛난다.
무기는 군인을 빛내고
선(禪)은 도인을 빛낸다.
그런데 부처님은 세상에 나와
위광(威光)으로 모든 어둠을 비춘다.
정토는 어디며 '미타'는 무엇인고? 모두가 일념(一念)이다.
십만억토(土)도 일념이요, '미타'도 일념이다.
이 일념 속에 영원한 시간이 약동하고 무한의 세계가 전개되는 것이다.
여기서 기도는 영원하고 원력(願力)은 무한하다.

< 117 자비7 ㅡ 동사同事 >
이번 장은 사섭법의 넷째로 동사섭 즉 상대를 중심으로 나를 맞추어서 마음이 통하게 하는 자비행이다. 불교의 자비에는 많은 방편이 있지만, 동사섭이야말로 그 극치라고 할 수 있다. 상대의 수준, 취향, 환경, 견해 등을 파악하고 무조건 나를 지우고 상대만을 내세우는 자비행이다.
상대의 수준에는 지적 능력, 경제력, 사회적 위치 등이 있을 것이다. 내가 아무리 지적 수준이 높다고 하더라도 상대와 마음이 통하려면 상대의 수준에 맞추어야 한다. 우리는 가끔 "무식한 것"이라는 말을 쓴다. 그런데 이 말은 학력이 없는 이에게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큰 상처를 준다고 한다.
또 어떤 것을 가르쳐 줄 때 가르치는 사람은 상대의 근기와 자신의 어투를 잘 살펴야 한다. 가령 남편이 부인에게 운전을 가르쳐 준다고 치자. 이 때 대부분의 남편들이 "그것도 못하느냐."는 식으로 핀잔을 준다. 운전 교습으로 인해서 부부가 이혼한 예도 있다. 지적 능력이나 운동 신경 등에서 상대의 수준에 맞추려면 무한한 인내와 삶 전체에 대한 지속적인 통찰이 있어야 한다.
동사섭에 대해서 이리저리 헤맬 것이 아니라, 불교에서 상대를 공경하는 체계로 정리해 놓은 '육화경六和敬' 즉 "상대와 마음이 합해지도록 공경하는 여섯 가지 방법"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육화경은 화합의 방법을 설명하는데 주로 쓰인다. 일정한 목표를 갖고 일정한 수준에 이른 대중들이 상호 공경의 정신으로 보다 좋은 업 또는 해탈을 향한 공동체 수행 방법이다. 그러나 이 육화경이 자신을 낮추어 보다 수준이 낮은 상대를 위하고 교화하는 측면에서 이용될 수도 있다.
육화경은 몸, 입, 뜻, 계율, 이익, 사상의 여섯 가지 업을 동일하게 하는 공경법이다. 첫째, 상대와 같이 지내고 자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가 등산을 좋아하면 같이 등산을 한다고 치자. 스포츠의 많은 종목 가운데 어느 한 가운데만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좋아하고 참여해 주어도 상대는 마음을 열게 되어 있다. 하물며 삶의 모든 면에서 상대와 행동을 같이한다면, 어느 누가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겠는가.
둘째, 상대의 말에 맞추어 주는 것이다. 상대가 하는 말을 진지하게 들어 주는 일부터 시작할 수 있다. 사람은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을 때 무척 외로워한다. 상대가 교양 없고 모자란 말을 하더라도 그에 흔들리지 않고 상대의 본의를 밝혀 가면서 대화를 한다면, 상대는 마음을 열 수밖에 없다.
셋째, 상대의 마음을 맞추는 것이다. 윗사람의 마음을 미리 알아차리고 그에 따라서 충성을 다하는 심복처럼 상대의 뜻에 맞추고 수순한다면 누가 좋아하지 않겠는가.
넷째, 상대의 계율을 맞추는 것이다. 상대의 계율 기준이 나보다 낮을 수도 있고 높을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계목을 철저하게 지키는 쪽으로 회향해야 하겠지만, 상대의 근기가 하열하다면 일단 그 수준에 따르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다섯째, 상대와 이익을 균등하게 나누는 것이다.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대외적 위상을 비롯한 갖가지 기회도 평등하게 누리는 방법이다. 이익을 균등하게 하고 상대에게 맞추는 것만 확실히 한다면 이것 하나만으로도 상대는 마음을 열게 되어 있다.
여섯째, 상대의 철학, 사상, 이상에 맞추는 것이다. 같은 불경에 대해서도 천만 가지의 해석과 실천법이 있을 수 있다. 일단 상대의 주장을 긍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육화경을 활용한 이상의 여섯 방면에서 수순행을 한다면 훌륭한 동사섭의 자비행이 될 것이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일정한 법칙에 따라 생활을 하는 데에도
그 수명에 한도가 있고
높은 지위에 있으면
언젠가는 떨어질 때가 있고
만나면 이별이 있으며
태어나면 언젠가는 반드시 죽기 마련이다."
ㅡ 법구경 무상품
< 자명시계> / 홍사성
사람으로 치면 환갑 다 된
아침마다 콜 해주는 자명시계가
오늘도 죽을 힘 다해 잠 깨운다
따르르르르르으으으으응
그 충성스러운 비명을 들으면
아무리 날 추워도,
몸 뻐근해도 일어나야 한다,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자명시계처럼 울지 않으면,
웃지 않으면
언제 폐기처분될지 몰라, 잊혀 질지 몰라
따르르르르르으으으으응
오늘도 죽을 힘 다해
울어야 한다, 웃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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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법구경말씀이 참조읍니다 . 그냥이뤄지는왕도는 없다 . 쉽게쉽게하는법이없다 .하나하나실천한다 .그런데 보시 지계인욕 정진 선정지혜로이뤄진다 . 방편 육통 삼명 행복하기위한수단이다 . 불교밑는것은 목적이아니다 . 행복하기위함이다 .사심을 초월한 타심통 천안숙명누진통 삼명 과거의밝은지혜 번뇌의세계를 타파한 누진통! 무비무악하여 자기마음가운데 그릇됨과악한마음없어 인생을바쁘게산다 . 곧선악이 볼지라도 자기마음 어지러움없다 . 선정으로 ! 자기마음막힘없고 자기성품여실히본다 . 심불집착하지않는다 . 이치를알고나면 자연스러운것이다 .실제인식대상에있어 지혜로운주위를기울인다 . 어리섞은주위는 해로운마음 힘들고 멍들게한다 . 자애로운마음 유익 보시하는마음 욕계에유익한 마음은 기쁨자극 지혜다 .반야경에 핵심은 무아 중도 공 자유와 하나로되는 수행 이다 . 식은 접촉할때알아차림이다 . 일수 사견이 발달만하는 . ? 불성은 주관과 객관이 모여된 공성이다 .거듭 의문전향 ? 무아 공 중도를 이해하는 필수! ...선불교는? 길아닌길 ! 스승만 의지할수없는 방법이지만 수행! 부처님의뜻? 반야심경의 수행선 은 ? 육조대사님 혜능 모든 격식을파계했다 . 모든것에자유로운것 꾸준히 듣고 법문 화두만 의지한다 .고정된수행이아닌 이 뭐 고 ?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요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원만행 보살님!~
법구경 말씀은 어느 게송이나 모두 좋습니다만,
오늘은 특히 더 뛰어나 보입니다.
불성은 주객과 객관이 모여된 공성이라는 가르침 잘 배우겠습니다.
불교의 절대적 가치는 결국은 모든 격식의 파계 즉 해탈이 아닐까요??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지적 능력이나 운동 신경 등에서 상대의 수준에 맞추려면
무한한 인내와 삶 전체에 대한 지속적인 통찰이 있어야 한다.
옳으신 말씀 공감합니다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ㅇㄷ님!~
우리 인간 세상에서는
지속적인 통찰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합니다.
상생을 위해서는 더욱 그렇지요.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문광스님 강의 들을 때마다
숭산큰스님 말씀
청계사에 상좌스님과 오셔
지명스님 찾으셨는데
저는 스님차가 안 보여 안 계신다고
나중에 지명스님께서 절에 계셨다고
숭산 큰스님 그때가 마지막 이었습니다
항상 죄송하게 생각 합니다
대종사 되시고 인사드릴 때도
큰 실수를...
나중에 알았어요
유라 할아버지가 지나 갔으니 괜찮다고
허허 지명 대종사님
건강하셔요
감사드립니다
걸어서 세계속으로 새벽마다 보면서
대종사님과 여행한 생각 항상 합니다
정광월 두 손 모음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
아까 문광스님의 선문염송 2 강의 아주 잘 들었습니다.
항상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말씀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애석하게도 시절인연이 끝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는 전생 업장이 두터운 탓에
불세출의 큰스님들을 생전에 뵙지 못했습니다.
유라 할아버님께서는 불심이 돈독하시며 지혜로우신 분이시네요.
코로나19 때문에
큰스님과의 순례여행이 자꾸만 멀어지고 있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