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119 불교는 종교가 아니고 철학이다? > 2022년 2월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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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691회 작성일 22-02-18 07:16본문
[ 법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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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문을 때리지 말라.
바라문은 그것을 갚지 말라.
아아, 어떻게 바라문을 때리랴!
하물며 어떻게 그것을 갚으랴!
장삼을 입고, 가사를 수하고 합장을 해본다.
외양의 단정은 내심의 정재(整齋)에 결코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겸손과 하심(下心), 얼마나 평안하고 화평한 심경인가?
높고 아름다운 덕인가!

119 불교는 종교가 아니고 철학이다?
타종교를 믿는 이들이 불교를 비판할 때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많다.
"불교는 종교라기보다는 철학에 가깝다. 설사 종교라고 하더라도 불교 전체를 완전히 파악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그러므로 믿기만 하면 만사가 해결되는 알기 쉬운 우리 종교를 믿어라."
실제로 서양 종교에 비해서 불교는 너무도 심오하다. 그러니 타종교인들이 불교를 철학으로 몰아붙이거나 알기 어렵다고 불평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불교는 분명히 종교이다. 불교는 철학적 지식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는 것을 그 근본 목적으로 삼기 때문이다.
서양인들이 말하는 종교에 대한 정의를 들어보자. 먼저 지정의知情意(사람의 마음에 있는 세 가지의 요소인 지성(知性), 감성(感性), 의지(意志)를 아울러 이르는 말 - 편집자주)로 구분하는 거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의견들을 정리하는 데 편리할 것 같다. 지식을 강조하는 입장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 "신앙은 지식이다. 내가 신을 믿는다면 그 신은 나의 의식 속에 존재하고, 그래서 나는 신에 대해서 알게 된다.", "종교는 우주에 대한 궁극적 태도의 표현이며, 요약하면 만물에 대한 인식의 의미와 취지이다.", "종교는 인간이 자신이 가진 이성을 넘어 무한자를 알아볼 수 있게 하는 신앙이다.", 종교는 만물이 우리의 지식을 초월하는 힘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우리의 감정을 강조하는 입장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 "종교는 신에 대한 절대 보편적인 의존 감정이다.", "종교는 인간의 주관적 감정일 뿐이다." , 종교는 인간과 우주간의 조화를 확신하는 데 근거한 인간의 감정이다." "종교는 자연 질서와 초자연자 사이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인간 감정을 집합한 것이다." , "종교는 초능력적인 우주적 타자 앞에서 피조물인 인간이 느끼는 조용하고 겸손한 떨림이다."
의지를 강조하는 입장에서의 종교 정의에는 이런 것들도 있다. "종교는 신의 의지와 인간의 의지가 합쳐져서 나타나는 행위요 표현이다." , "종교란 우리의 의무를 신의 명령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 "종교는 감정이 깃들인 윤리학이다." , "종교는 곤궁에 빠진 사람이 자신의 존재와 운명이 달려 있다고 생각되는 신비 능력과 고의적인 관계를 갖는 것이다."
위의 종교 정의 가운데, '신神' '무한자' '초능력자' '초월자' '초자연자' 등의 표현이 나온다. 이 말들은 '신'으로 대표될 수 있겠는데, 신에 관한 불교의 입장에 대해서는 뒤에서 별도로 다룰 것이다. 여하튼 위의 말들 가운데 어느 하나를 잣대로 들이대며 불교의 종교성 여부를 묻더라도 '불교는 분명히 종교이다.'라고 대답할 수 있다.
불교에는 수행법의 기본으로 계정혜戒定慧 삼학三學이 있다. 계율로는 인간의 정신적 의지와 육체적 행동을 다스리고, 선정禪定으로는 인간의 정서를 가다듬는다. 그리고 지혜는 외부로부터 얻는 지식과 내면적 깨달음을 발전시킨다.
불교가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진선미眞善美를 추구할진대, 지정의 가운데 어느 한편에 치우쳐 있다고 할 수 없다. 더욱이 우리가 앞에서 공부한 교판敎判에서 알 수 있듯이, 불교에는 중생의 근기에 부응하는 무수한 방편이 있다. 타력과 자력(대표적으로 정토종과 선종)이 공존한다. 불교가 종교라고 하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불교는 종교에 대해서 비판적인 입장까지 수용할 수도 있다.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라든지 "자연이나 착취자와 투쟁에서의 무력감이 피안에 대한 신앙을 낳는다."는 말도 선사의 설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불교를 자기도취나 자기 위안용으로 받아들여서도 안 되고, 힘을 이상으로 삼아서 그 힘을 구하기 위해서 불교를 믿어서도 안 된다는 것이 불교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선사는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치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치라."는 극언을 서슴지 않는다. 불교는 종교와 그 부정까지도 담을 수 있는 참으로 큰 그릇인 것이다.
<저는 아직 한 번도 거닐지 못했던
안면암 둘레길인데 다음 참배 때는 반드시 완주하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구하는 것이 있으면 다 괴롭고, 구하는 것이 없어야 비로소 즐겁다."
ㅡ 속고승전
< 다보탑을 줍다 > / 유안진
고개 떨구고 걷다가 다보탑(多寶塔)을 주었다
국보 20호를 줍는 횡재를 했다
석존(釋尊)이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하실 때
땅속에서 솟아나 찬탄했다는 다보탑을
두 발 닿은 여기가 영취산 어디인가
어깨 치고 지나간 행인 중에 석존이 계셨는가
고개를 떨구면 세상은 아무데나 불국정토 되는가
정신차려 다시 보면 빼알간 구리동전
꺾어진 목고개로 주저않고 싶은 때는
쓸모 있는 듯 별 쓸모없는 10원짜리
그렇게 살아왔다는가 그렇게 살아가라는가.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부처님 깨서 49년설법하셨어도 내가아무것도설한바없느니라 의 겸손과 우리에게깨우침깊은 ! 연각승으로 50년을 행하셨기에 일승 대 부처님이시다 .물 로볼때 얼어서 굳어서 맞는게없다 .이시대 경제 돈이 망가져서 세상이 어지럽다 . 진리로 먹고 마음을고르고 이익 안락심으로 해야 잡된마음은 수승한 마음으로 공경하며 가르키는 수행하는 그런마음세계를 돌이켜야한다 . 깊은마음갖이면 침착해진다 . 실천의 마음 중요하고 필요하다 법문많이 듣는것이 하나하나 그것을 실천한다 . 근자의 지방생활에 닦아서행복하다면 이치보다 몸으로때우려는자도많다 .맹목적보다 돈을 억만금으로행하도 맹함이라할수있다 ! 정도만은못하다 복을베풀어 심성과 함께해야한다 . 팔정도는 핵심적이다 . 알곤있으나 행하기어렵다 .대도견성하신 중생제도 없었다면 수행을 부지런히 꾸준히 쌓아서 본래그자리 부처님나라에서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감사합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불교는 자비의 실천이 가장 핵심적인 덕목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성도成度 후
중생들에 대한 대자대비심으로 49년 동안 길 위에서 설법하셨습니다.
제 아무리 불교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많다하더라도
사무량심(四無量心 ㅡ 모든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고 괴로움과 미혹을 없애주는
자慈 비悲 희喜 사捨)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사상누각沙上樓閣에 불과할 것입니다.
#팔정도까지 일깨워 주심에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