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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120 불교는 무신론인가 유신론인가? 2> 2022년 2월 19 土 雨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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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1,022회 작성일 22-02-19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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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구경 ]

390

사랑에 겨워 빠지지 않으면

그 공덕도 적지 않은 것이다.

헤치려는 마음이 그침을 따라

그만큼의 괴로움은 없어지나니.


외부로부터 오는 해악에 대해서는, 아무리 무력해도 그것은 부끄러운 것이 없다.

무력 중에 가장 나쁜 것은 자기의 내부 감정에 대한 무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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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  불교는 무신론인가 유신론인가?  2 >

앞에서 인용한 많은 종교 정의들은 신神, 무한자, 초능력자, 초월자, 초자연자 등을 전제하고 있었다. 종교에는 기본적으로 불가사의한 힘을 행사하는 신적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신적인 힘 또는 기적을 보이는 측면에서 볼 때, 불경과 기독교의 성경은 완전히 다르다. 성경에는 기적이 중요시된다. 보통 사람으로서는 행할 수 없는 기적 같은 일이 있기는 하지만, 전하려는 메시지는 그 기적에 의존하지 않는다. 기적은 오직 상징적인 표현일 뿐이다.

     하지만 불교에서 아무리 신이 행사하는 초능력이나 기적을 중시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불경에는 많은 불보살, 천룡팔부, 잡신들과 그들의 초능력적인 힘이 소개된다. 요점처가 초능력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그것을 읽고, 신적인 능력 또는 기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다.

     사람에 따라서 불교에는 참으로 신이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불교의 신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불교가 처음으로 인도의 힌두교와 거리를 두었고, 뒷날 대승불교 시대에 이르러서는 다시 힌두교와 가까워진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석존 당시, 인도의 힌두교에서는 많은 신들을 받들고 있었다.

     석존도 육도윤회에 나타나는 하늘나라와 지옥나라, 그리고 그곳에 거주하는 이들을 인정하고 있었다. 따라서 석존도 어떤 형태의 것이든 신들의 존재를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힌두교가 신들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지만, 석존은 그렇지 않았다. 석존에게는 신이 신앙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믿어야 할 것은 정각을 이룬 부처님, 그 부처님이 가르치는 진리, 그리고 그 진리를 행하고 전하는 스님네들인 것이다. 신적인 존재는 인정하되 그것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는 점에서, 원시 불교는 무신론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후대에 불교가 힌두교의 분위기에 젖어 있는 인도인들에 접근하다 보니, 힌두교적인 요소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힌두교에서 신으로 숭상되던 이들의 개념이 불경에서 보살의 개념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불경에 나타나는 많은 보살들은 실존 인물이 아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관세음보살이나 지장보살은 대승 불경에 소개된 보살도의 수행자요 신앙의 대상이다. 그런데 저 보살들이 신이냐고 묻는다면, 불교는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불교에 있어서 신은 결코 주된 신앙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불교에는 많은 신들의 이름이 있다.  「화엄경」에는 산, 들, 호수, 하늘, 바다, 바람, 불, 밤, 낮 등을 주관하는 신의 이름이 있다. 환자의 병을 치료하는 구병시식救病施食 예식문에는 조상신, 부엌신, 산신, 오방동토신五方動土神, 변소신, 도로신 등이 있다. 그러나 그곳에 열거된 신들이 전부가 아니다.

     세상 모든 사물이 각기 신의 이름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학자들은 불교가 무신론적無神論的 범신론汎神論의 신관을 갖고 있다고 정리한다. 신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는 점에서 무신론이고, 신을 말하기로 하면 삼라만물이 각기 신적인 것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범신론인 것이다.

     무신론적 범신론에는 다른 교리적 배경도 깔려 있다. 불교는 불가사의와 신묘神妙를 말하면서도, 인과법을 벗어나는 신비나 기적을 인정하지 않는다. 미혹한 중생의 눈에는 신비하게 보이는 것이 있을 수 있지만, 존재와 실상을 체달해서 사물을 여실히 보면, 세상사는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당연한 순리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가령 기도를 통해서 불가사의한 가피를 입었을 경우, 그것은 중생의 눈에 기적이지만 불보살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다. 한국의 사찰에서 볼 수 있는 신적인 등상이나 탱화로는 금강역사상, 사천황상, 산신탱화, 칠성탱화, 명부전의 십대왕과 권속, 신중탱화 속의 권속들, 조왕탱화 등이 될 것이다. 저 신상들이 신앙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은, 불보살의 화현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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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구하는 것이 있으면 다 괴롭고, 구하는 것이 없어야 비로소 즐겁다."

                                                                        ㅡ  속고승전

< 물고기가 웁디다 >    /  유안진


새처럼 우는 물고기가 있습디다

물 없이도 살고 있는 물고기가 있습디다

귀양 사는 허공에서 헤엄도 칩디다


물고기도 허공에서 새가 되는지, 허공도 그만 물바다

가 되어주는지,

절집 추녀 끄트머리 허허 공공에서, 울음도 노래도 염불공양 같습디다


백담(百潭)의 못 속이다가

만해(卍海)의 바다 속이다가

백담사(百潭寺) 며칠은 지갑도 빌딩도 부럽지 않습디다

먹물 빛깔 단벌 옷의 물고기가 되는 듯이

등때기에 옆구리에 지느러미까지 돋는 듯이

기어이 나도 가사장삼(袈娑長衫) 걸친 물고기만 같습디다

귀양살이 지망한 풍경(風磬)이 됩디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어제  조계사 건너 지하 서점  도반
설 지나고 처음 가 봄
2월 부터 토.일 휴점 한다고
주말  마다 갈곳이 하나 없어 졌어요
지관 대종사님 계실 땐
휴일이 없었는데
일요일 쉬더니
이제 토요일 까지

서대문 지하  카톨릭 성지화
명동의 엄청난 크기의 지하 문화 센타
무료로 배울수 있는 수예

불교는 자꾸 적어져  가는 공간
불교 전문  서점 가면 퇴직한 거사들  공간
여름.겨울  좋았는데
법련사 불일 서점도 책 보단.공예품
혜총 큰스님께선
포교원장  재직 시
포교는 수행
옛날이 그립습니다

건강하셔요

              정광월 합장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불교 전문  서점이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포교의 입지가 좁아진다는 것이겠지요.
분명 코로나 19 역병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시 원상적으로 복귀될 날이 곧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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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자타가이롭게하는  대승에대표는육바라밀    자리이타  사서펍  사무량심    수습위  구경위  일심은  마음챙김    접촉하는순간을  놓치지마라  진여  불성  !  항상  호흡  명상이중요하다  .  부처님말씀읽어라    부처님가르침이 무엇인가?  왜  읽지않는가    무연법  깨달아    상속  연설해도    불가공진이다할수없다  .십신 십주  십행 십회향  40단계들어가  50지보살이  등각 묘각 이다  점검해볼필요가있다    설통하자면  부처님마음읽고  교가무엇인가 ?  말씀을읽는다  .  경전탐독한다 .  그러한풍토가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지장탑이근원하게 둘레는 보시자님들의 공덕의힘의  이름표인거같읍니다  잔잔 차랑  찰랑  은빛물결도  내마음정화됩니다  .  애쓰시는  관계자분님들  감사  드리옵니다  .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저는 너무 무지하므로
#등각과 #묘각을 인터넷에서 찾아 봤습니다.
등각 ㅡ 색色 자체가 그대로 공空인 것
묘각 ㅡ차별되는 온갖 색의 성품이 다 공이므로 이를 일러 말함.
          또 '깨달을 것도 없고 , '깨달을 것이 없다는 것조차 없는 것

형상으로 나타나는 온갖 이름을 내세우지만 본디 바탕은 하나로서 다를 것이 없다.
온갖 법이 다 그러하다.

안면암 바다는
언제나
들뜨기 쉽고 고뇌에 빠지기 쉬운
우리들의 마음을 고요히 정화시켜 주고 있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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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