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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121 불교는 무신론인가 유신론인가? 2 > 2022년 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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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983회 작성일 22-02-20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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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구경 }

391

몸이나 입이나 뜻이

깨끗해서 허물을 범하지 않아

이 세 가지 행(行)을 잘 다룬 사람,

나는 그를 '바라문'이라 한다.


남의 생활에 손댈 의욕 없이, 내 생활에 남의 간섭을 피하려는 이곳에

해(害)없는 나의 '에고이즘'의 만족이 있다.

그러하여 여기에는 또한, 사위(詐僞)와 과장과 부자연과 아첨의 가쇄(枷鎖)

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진실한 개성 생활의 행복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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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   불교는 무신론인가 유신론인가? 2 >

불교인들은 일부 기독교인들로부터 흔히 이런 말을 듣는다. "예수는 신이고 석가는 인간이다. 신은 전지전능하다. 그렇다면 당연히 예수를 믿어야 할 것이 아닌가." 이 주장은 타종교의 신앙이므로 여기서 따질 필요가 없다. 단지 불교 입장에서 신적인 초능력과 관련해서 석가세존의 위치만 정리하면 된다.

    불교에는 법신法身, 보신報身, 화신化身의 삼신三身사상이 있다. 법신은 우주와 생명 존재의 진리 그 자체를 인격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삼라만물이 포함된 전 우주의 운행 질서 그 자체를 법法 즉 진리로 보고 그것을 근본 부처님으로 만드는 것이다. 보신은 사람이 무량겁 동안 보살도를 닦아서 법신의 자리로 올라간 부처님을 뜻한다. 화신은 법신의 세계에서 중생을 구하기 위해서 현실세계로 내려온 부처님을 의미한다. 기독교도 불교의 삼신사상과 유사하게 신을 세 종류로 나눈다. 예수는 불교의 법신에 해당하는 유일신이기도 하고, 불교의 보신처럼 신의 세계로 올라간 사람이기도 하고, 불교의 화신처럼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세상에 내려온 사람이기도 하다.

     비로자나毘盧遮那 부처님은 법신, 아미타阿彌陀 부처님은 보신, 석가모니 부처님은 화신이다. 아미타불은 법장 비구가 48대원을 세우고 수행하여 부처를 이룬 분이고, 석가세존은 중생을 구하기 위해서 사바세계에 하강한 분이다.

     무량겁 전에 이미 부처를 이루었지만, 중생에게 모범을 보이려고 짐짓 미혹한 사람으로 정각을 이루는 과정을 밟은 것이다. 불교도들은 부처님에게 불가사의한 능력과 방편이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조사 스님 가운데는 대승과 소승이 부처님의 능력을 믿는 면에서 차이가 있음을 지적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유명한 것이 '삼불능三不能' 즉 "부처님은 불가사의한 자재력으로 모든 일을 다 해낼 수 있지만 오직 세 가지만은 어찌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경덕전등록 제 4권에 등장하는 원규元珪 선사는 소승의 부처님은 첫째, 중생 각자가 지은 정업定業을 대신해서 소멸해 줄 수가 없고, 둘째, 인연이 없는 중생을 제도할 수 없고, 셋째, 일체중생을 한꺼번에 다 제도할 수는 없다고 한다. 그러나 대승의 화신불은 다르다. 중생의 정업고 소멸시킬 수 있고, 무연중생도 제도할 수 있으며, 중생을 일시에 제도할 수도 있다.

     대승 화신불의 자재력에 대해서 어떤 이는 이렇게 물을지도 모른다. 세상은 범죄, 질병, 고통에 묻혀 있는데, 왜 부처님은 저 모든 중생의 업을 소멸시켜서 구제해 주지 않느냐고 말이다. 그러나 이 물음에 대해서  유마경은 이렇게 답하고 있다. 장님이 해를 보지 못할 때, 그것은 해의 잘못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세상이 본래부터 완전함에도 불구하고 미혹에 쌓여서 그것을 바로 보지 못하는 것은 부처님의 잘못이 아니다.

    부처님에게 중생으로서는 짐작할 수 없는 능력이 있지만, 그 능력은 기독교적인 것과 다르다. 기독교의 경우에는 초능력의 표현이 기적으로 시작해서 기적으로 끝나지만, 불교의 경우에는 마음의 깨침을 위주로 나타낸다. 설사 불보살이 초능력을 행사하는 장면을 보여 주더라도 , 그것은 깨달음의 불가사의한 경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려는 시도일 뿐이다. 구태여 부처님을 신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기독교의 신과는 성격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기독교의 신은 인격적人格的이고 부처님은 비인격적非人格的이다. 인격신에게는 상대에 따라 인위적인 심판과 좋고 나쁨이 있지만, 비인격신은 상대적인 변덕이 없다. 인격신은 악을 미워하지만, 부처님은 악까지도 연민의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불교에서는 선신善神도 숭배의 대상이 아니다. 불법 수호자에 불과하다. 불보살도 불법을 지키고 중생을 구하기 위해서 갖가지 신의 모습을 나타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부처님을 직접적으로 신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신은 부처님보다 낮은 격에 속하기 때문이다.

     기계론적인 패러다임에서는 '세계를 인식하는 주체자 신은 대상에서 격리된 존재였다. 그러나 이러한 기계론적인 관점은 이미 '관측자와 피관측물의 상호 작용을 무시해서는 관측 행위가 성립할 수 없다.'는 양자 역학의 등장으로 한계를 드러냈다. 한편 '생명론 패러다임'의 입장에서는 세계를 '관측자'를 포함하는 쌍방향적인 시각을 취한다. 비근한 보기로써 선거의 여론 조사, 주가 예측 등과 같이 예측이나 관측 행위가 되먹임 되어 현상에 영향을 준다. 세계적인 투자가 조지 소로스George Soros는 이 사실을 '투자 행위가 곧 시세를 바꾼다.'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세계 대상과 자기와 일체화되어 있을 때는 주체적인 관여가 인식을 깊이 할 수 있으며, 추상적인 이론이 아닌 현장 중심의 원리가 작용하는 것이다.


< # 해피와  #깜이의 아침 인사 >

4형제 중 가장 밝고 예쁜 냥이입니다.


어제 두번째 절기인 우수雨水가 지났지만,

계속되는 코로나 19역병 재난 속에서

날씨가 연일 강추위입니다.


불자님들의 힘찬 발자국 소리가 

더욱 드물어져

안면암의 터줏대감 동백꽃이 활기를 잃어

아름다움이 점점 시들어 가고 있습니다.

해피와 깜이가

불자님들과 동백꽃들을 위로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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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처럼 열리지 않는 매화 꽃몽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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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보살은 마땅히 항상 화합ㆍ인내ㆍ유순ㆍ공경을 행해야 할 것이며,

또한 다른 이를 부지런히 교화하여 그들로 하여금 인욕 가운데 머물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발보리심경론>


<    선운사 동백꽃    >    /    유안진

무너지고 싶습니다
녹아지고 싶습니다라고
여우바람으로
자맥질치는 불길
미친 이 불길 잡아 달라고
눈비를 맞아봅니다만
밤마다 고개드는
죄를 죽입니다만
눈서리가 매울수록
오히려 뜨거워만집니다
마침내는 왈칵
각혈 쏟고 말았습니다. 부처님


< 서른, 잔치는 끝났다 >    /  최영미

물론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운동보다는 운동가를
술보다는 술 마시는 분위기를 더 좋아 했다는 걸
그리고 외로운 땐 동지여!로 시작하는 투쟁가가 아니라
낮은 목소리로 사랑 노래를 즐겼다는 걸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잔치는 끝났다
술 떨어지고, 사람들은 하나들 지갑을 챙기고
마침내 그도 갔지만
마지막 셈을 마치고 제각기 신발을 찾아 신고 떠났지만
어렴풋이 나는 알고 있다
여기 홀로 누군가 마지막까지 남아
주인 대신 상을 치우고
뜨거운 눈물 흘리리란 걸
그가 부르다 만 노래를 마저 고쳐 부리리란걸
어쩌면 나는 알고 있다
누군가 그 대신 상을 차리고, 새벽이 오기 전에
다시 사람들을 불러모으리라
환하게 불 밝히고 무대를 다시 꾸미리라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몸이나 입이나 뜻이 깨끗해서 허물을 범하지 않아
이 세 가지 행(行)을 잘 다룬 사람, 나는 그를 '바라문'이라 한다.

명심 하겠습니다

해피 깜이 예쁘네요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ㅇㄷ님!~

신구의 삼업 ㅡ
우리들은 매일 몸과 말 , 뜻으로 
업을 되풀이하며 살아 갑니다.
이왕이면 제가 
새해부터는 삼업을 덜 짓게 되기를 축원드리
겠습니다.

해피 깜이
영리하고 사랑스럽네요. ㅎㅎ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갈대밭에  봄이오는소리  모두가기쁜 참다운 말씀속에 하루가  너무빨리갑니다 노보살님방에서  댓글 짧게오립니다  .아쉬운  마음을  전합니다 .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저는 미련해서 갈대밭에 봄이 오는 소리를 아직 듣지 못했답니다.

하루가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 덧없음을 새삼 느끼지요.
특별히 한 일도 없는데. . . . .

늙으면 시간이 물리적으로 어릴 적보다  빨리 간다는 이론이 실감이 납니다.
올해가 벌써 50여일 흘러 갔습니다.ㅠ

항상 늘 바쁜 시간속에서의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