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123 불교는 숙명론을 주장하는가? > 2022년 2월 22 …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612회 작성일 22-02-22 07:09본문
{ 법구경 }
393
그것은 머리를 묶은 때문 아니다.
종족(宗族) 때문도 성(性) 때문도 아니다.
진실과 법을 가졌기 때문에
그를 일러서 '바라문'이라 한다.
문득 생각하니 죄 많은 세상, 약한 인간!
될 수 있으면 죄 짓지 않게, 될 수 있으면 굳센 생활로
얼마 아닌 일생을 보내고 싶다.

< 123 불교는 숙명론을 주장하는가? >
우리는 맘대로 살 수가 있을까? 자기의 의지대로 살 수 있는 자유가 있을까? 뷔페에서 어떤 음식을 골라 먹을 것이냐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자유가 있는 것 같다. 파랑과 노랑 가운데에서 어느 것을 더 좋아할 것이냐에 대해서도 자유가 있다. 그러나 부잣집의 자식으로 태어난다거나 머리 좋은 사람으로 태어날 자유는 없다. 어떤 이는 큰 노력이 없이도 부모덕에 갖고 싶은 것을 자 가질 수 있는가 하면, 다른 이는 아무리 노력해도 하는 일마다 실패하기도 한다.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느냐 없느냐는 교리적으로 중요한 문제이다. 먼저 인간의 자유의지를 제한하는 주장들을 살펴 보기로 하자.
첫째, 어떤 전지전능의 창조신이 있어서 모든 세상사를 자기 마음대로 알아서 처리한다는 주장에는 완전한 자유의지가 인정되지 않는다. 창조신의 구상대로 세상이 돌아간다면, 인간의 의지와 노력은 필요가 없게 된다. 약한 사람이 아무리 선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도 그렇게 될 수가 없다. 모든 것은 창조신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또 어떤 사람이 아무리 극악무도한 일을 저질러도 그에게는 그 악에 대한 책임이 없다. 세상사가 창조신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면, 악도 또한 창조신에 의해서 만들어졌을 것이다. 처음부터 창조신이 악을 만들었다면 그리고 그 악이 특정한 사람의 마음과 행동에서 일어나게 되어 있다면, 그 악을 저지를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사람의 의지는 없고 오직 창조신의 의지만 있을 뿐이다. 천당이냐 지옥이냐의 선택권만을 허용하고 그것을 인간의 의지라고 말한다면, 그리고 어느 한 쪽을 인간이 선택해야 한다면, 그 선택 역시 창조신의 의지로 돌아간다. 창조신이 그렇게 되도록 세상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창조신이 모든 것을 만들었다면, 어떤 사람이 어느 쪽을 향하든 그 역시 창조신이 처음부터 그렇게 프로그램을 만든 셈이 된다. 모든 사물과 상황을 창조신이 만드는 마당에 인간의 의지를 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둘째, 세상사는 본래부터 어떤 순서에 의해서 진행되도록 정해져 있다는 숙명론에도 인간의 의지는 인정되지 않는다. 가령 갑이라는 사람은 숙명론에도 인간의 의지는 인정되지 않는다. 가령 갑이라는 사람은 모범생의 역할을 하고 을이라는 사람은 문제아의 역할을 하도록 숙명지워져 있다면, 갑은 아무리 나쁜 깃을 하려고 해도 결국 좋은 일을 한 것이 되고, 을은 아무리 선행을 하려고 해도 결국 악을 행한 것이 되리라. 세상만사가 숙명의 소산이라면, 전체적 또는 개인적으로 발전이나 퇴보를 걱정할 것도 없다. 어차피 세상은 숙명적으로 될 것이기 때문에 성공할 사람은 방일해고 일이 잘될 것이고, 실패할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일이 잘못될 것이다.
셋째, 세상사는 우연히 이루어진다는 우연론에도 인간의 의지는 인정되지 않는다. 한 남자가 평생 좋아할 배우자를 만나는 것도 우연이요, 이혼할 배우자를 만나는 것도 우연이 된다. 성공과 실패가 모두 우연이기 때문에, 세상사는 게임이나 도박보다도 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게임에는 실력이 우세한 쪽을 봐서 미리 결과를 점칠 수 있고, 도박도 필연적으로 패가망신한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우연론은 그나마도 어떤 일의 시작과 끝을 예측하기가 어렵다. 우연히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연론에서 인간의 의지는 철저히 무시되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위의 창조신론, 숙명론, 우연론을 인간의 의지를 뭉개버리는 잘못된 주장으로 말한다. 인간의 의지를 중요시하는 불교의 가르침과 다르다는 것이다. 보통 창조신은 서양 종교에서 주장하는 것으로, 숙명론은 고정된 사주팔자의 운명론이 주장하는 것으로, 우연론은 공산주의가 주장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분류는 우리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구별해서 예를 들었을 뿐이고, 현실에서는 위의 세 가지를 교묘하게 섞어 써서 인간의 의지가 무력한 것처럼 말하기고 한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세상의 온갖 번뇌로
자신의 마음이 어지러우면,
세상이 매우 복잡하고
어지럽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이
깨끗하고 밝으면,
세상 또한 깨끗하고 밝다.
공작의 몸은 비록 하나지만
공작의 깃털의 색깔은
매우 다양하다.
사람의 몸은 하나지만
마음을 어지럽히는
마음의 색깔은
공작의 깃털보다 더 많다.
ㅡ 잡아함경
< 구두 > / 윤재철
그 여자
그 남자 죽은 지 몇 년 됐는데도
구두를 현관에 그대로 두고 있다
뒷굽이 한쪽으로 닳은 낡은 구두
더러 광나에 약칠도 하며
왜 치우지 않느냐 물으니
그래도 집 안에 남자가 있다는 표시가 있어야
남들이 깔보지 않는다고 말은 하지만
구두
아침이면
밖을 향해 놓았다가
저녁이면 지금 막 돌아온 듯이
집 안을 향해 돌려놓는 것은
그 여자 마음이지
살아 있는 추억이야
죽은 그 남자 아침이면 출근했다가
저녁이면 퇴근해 그 여자 집으로 돌아온다네
구두가 돌아온다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청운 서산대사 님의 도송 풍정화유락 조명산갱유 권공 백운 효하고 수화 명 월유로다 나무아미타불 바람이 멈추어 꽃은 떨어진다 . 고요히 꽃잎이 뚝뚝 떨어진다 . 새가 시끄럽게울어도 새소리마져도깊다 . 지혜가높고높은사람은 이세상모든것이도다 .내마음밝아지면 모든것이 다 좋게들린다 . 하늘은 흰구름 새벽이오면함께밝다 . 물은 맑은 달과함께흐른다. 달그림자없는물이 없듯이 어느곳에든 달 그림자가있다 . 천상천하에 홀로 높은 부처가있다 인과가트리다 . 자격은 똑같은데 공로가 틀리다 . 자격증은 기본이다 . 자꾸닦아야한다 정진한다 . 부처노릇잘하기위해 닦는다 . 어떤중생이건 똑같은 지혜가있다 . 망상집착을여의면 신심을갖이면 성불한다 . 신심이 높으면 대근기 ! 색즉시공 공즉시색.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원만행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저는 어릴 적부터
대한민국 역사 속에서
가장 호국 불교를 실천하셨던 서산대사님을 대단히 존경했습니다.
물론 제자이신 사명대사님도 마찬가지구요.
몇 년 전,
우리들 큰스님 모시고 해남 대흥사와 땅끝 마을 미황사 참배했던 불교 순례여행이 떠오르네요.
시간이 조금만 더 흘러
새 봄과 함께
코로나 19역병으로부터 해탈되면
안면암 허공장회 불교순례 여행도 가능하겠지요.
물론 마냥 미루어졌던
저희 모녀의 명찰 순례 실천도 꿈꾸고 있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