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더할 나위없이 밝고 따스하고 온화한 겨울 아침 , < 098 화두의 효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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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889회 작성일 22-01-28 06:34본문
[ 법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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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을 끊고, 다섯을 버리고
또 다섯을 부지런히 닦아라.
다섯 가지 집착을 뛰어넘은 비구는
생사의 바다를 건넜다 한다.
1} 내가 있다는 소견, 의심, 계율에 대한 그릇된 소견, 탐욕, 진심
2) 색계(色界)에 대한 탐심, 무색계에 대한 탐심, 마음의 덤빔, 거만함, 어리석음.
3) 믿음, 부지런함, 항상 생각함, 마음의 고요함, 지햬.
4) 탐하는 마음, 성내는 마음, 어리석음, 거만함, 바르지 않은 소견.
"언제나 한번은 미워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므로, 이것을 사랑하라.
또 언제나 한번은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이것을 미워하라." ㅡ 키론
사람은 이렇게까지 신중하고 과민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인가?
인생의 중하(重荷)다.

0978 화두의 효능
사업가가 자기 사업의 성패를 가름하는 장애를 만나게 되면, 그는 침식을 잊으면서 해결책에 몰두하게 된다. 정치인도 자기 분야에서 같은 경우를 만나면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어찌 사업가가 정치인뿐이랴. 문학가, 화가, 음악가, 발명가 등도 어떤 영감을 만나면 무아의 경지에 들어갈 수 있다. 석사 또는 박사 논문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대화해 보면, 그들이 논문의 주제, 자료, 제목, 목차 등을 생각하는 가운데, 깊은 밤에도 잠을 잊을 수 있다고 한다. 박사학위 논문 준비자 중에는, 자신의 논문이 완성될 무렵에는, 세상의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전체적으로 연결되어서 풀리는 듯한 경지를 맛보았다고 하는 이가 많다.
개미에 대해서 연구하는 학자의 예를 들어보자. 그는 개미의 집짓기, 먹을 것 저장하기, 쓰레기 처리, 전쟁하기 등의 행동 양태를 관찰하면서, 첨단 시대를 살고 있는 인간의 생존 방식과 다를 바 없음을 발견하게 된다. 개미의 세계를 보고도 인간 세계의 삶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생물학자는 인간의 행동 양태를 유전자로 풀이한다. 쌍둥이는 아무리 멀리 떨어져서 살고 있더라도 행동 습관이 비슷하듯이, 모든 인간의 본능적 또는 습관적 행위는 유전자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한다. 유전자를 아는 것은 인간의 모든 것을 아는 것이 된다. 물론 돈이나 권력을 목표로 삼는 사업가의 화두 즉 의심 덩어리, 문학 예술가의 화두, 철학자의 화두는 방향과 효능 면에서 같을 수가 없다.
남을 이기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이의 화두는 아무리 강한 집중력을 내게 하더라도 철학자의 화두처럼 인생 전반에 대한 연결된 통찰력을 얻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모든 의심 덩어리는 궁극적으로 존재의 이치를 깨닫게 하는데 도움을 주기는 하겠지만, 사람의 근기와 의심 덩어리의 종류에 따라서 효과가 다르다. 선사들이 수행자들에게 별도의 화두를 소개하고, 사람과 공부의 진도에 따라서 다른 화두를 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요즘 한국의 선사들이 입문자들에게 흔히 소개하는 "시심마" 즉 "이뭣꼬" 화두를 예로, 이 의심 덩어리를 깨쳐서 어떻게 모든 존재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보자. 화두를 개념 분별이나 언어로 풀이하면 그것은 이미 화두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리기 때문에 실제로 참선할 때는 이렇게 풀어서는 안 되지만, 한 화두를 깨침으로써 어떻게 삶의 모든 것을 터득하게 되는가를 예로 살피기 위해서이다. 이 뭣꼬 의심의 대상은 시작도 끝도 없다. 세상의 모든 것이다.
이 물음에 대답하려면, 삼라만상 두두물물의 존재 이치가 한꺼번에 연결되어서 풀려야 한다. 말이나 개념 분별로 푼다면 인연, 무상, 무아, 공, 유심 등의 교리를 동원해야 하겠지만, 선의 화두 참구는 일체의 사량분별을 금한다. 의심에 바로 부닥쳐서 직관으로 나가라고 한다. 사량분별로 세상사를 연결시켜서 풀이하는 것과 직관으로 깨닫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 몇 년 전 대만을 강타한 대지진의 예측 능력을 예로 비교해 보자. 대만의 지진 전문가들은 모든 과학기술을 동원해서 금년에 지진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단지 정확한 날짜와 지역을 밝히지 못했을 뿐이다. 그러나 지진 발생 지역에 있던 쥐들은 지진이 일어나기 전날에 갓 태어난 새끼 쥐까지 데리고 다른 곳으로 대피해 버렸다. 지렁이들도 대패하기 위해서 땅 밖으로 솟아 나왔다. 쥐와 지렁이에게 무슨 과학적 지식이 있었겠는가. 무슨 환태평양 지진대에 대한 정보가 있었겠는가. 오직 불가사의한 직관 능력만 있었을 뿐이다.
수행자가 화두를 참구해서 세상의 거울과 같은 자신의 본성을 보면, 그 자리에서 존재의 모든 것을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화두는 물론 예측 능력을 기르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인간이 참답고 평화롭고 행복하게 사는 마음과 행동의 이치를 깨우치게 하려는 것이다.
우리들 안면암이 그 어느 아침보다 밝고 따스하고 온화합니다.
방방곡곡 불자님들과 독자님들의 가정에 골고루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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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거짓말은 반드시
중생을 한 길에 떨어지게 한다.
만일 인간세상에 태어난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서
많은 비방을 듣게 되고
늘 많은 사람들에게 속게된다.
이간질하는 말은
중생을 악한 길에 떨어지게 한다.
만일 인간세상에 태어난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악한 사람을
만나게 되고 집안이 화목하지
못하게 된다.
악한 말은 중생을 악도한 길에
떨어지게 한다.
만일 인간세상에 태어난다고
하더라도 항상 악한 소리를
듣게되고 다툼이 있게된다.
아첨하는 말은 중생을 악한 길에
떨어지게 한다.
만일 인간세상에 태어난다고
하더라도 아무도 그 사람의 말을
믿지 않으며 그리고 남의 말을
알아듣지도 못하게 된다.
- 십주경 -
< 일일초 > / 호시노 도미히로
(교사 시절 체조를 가르치다가 철봉에서 떨어져 전신마비가 됨)
오늘도 한 가지
슬픈 일이 있었다.
오늘도 또 한 가지
기쁜 일이 있었다.
웃었다가 울었다가
희망했다가 포기했다가
미워했다가 사랑했다가
그리고 이런 하나하나의 일들을
부드럽게 감싸 주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평범한 일들이 있었다.
< 선운사에서 >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일인이발진기원 진여훈습 아뢰아식 에 시방 허공이 실개 소운 해답은 정진 ! 하루도빠지지말고 .안면암의발전이 번창하는 소식 이 기쁨니다 . 이세상 모든것 급변하는 과학발전 유식학 7식 8식 화엄의세계가구현되는에계 무변허공 각소현발 문수지혀로 무애법계를다시 마음세계 진여문으로...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우리 중생계에서는
어제보다 나은 오늘과 내일이 되기 위해서는
정진精進만이 살 길입니다.
정진 ㅡ 물들지 않은 마음으로 항상 부지런히 도를 닦을 것을 권하는 불교수행법.
불교에서는 해태(懈怠)와 방일(放逸)하는 태도를 악법(惡法)으로 생각하고 있으므로,
이와 같은 해태심과 방일심을 없애 능히 무량한 선법(善法)을 일으키고 증장(增長)하게
하는 것.
보살님 덕분에 다시금 정진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