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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100 화두의 논리 파괴 > 2022년 1월 30일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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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4건 조회 961회 작성일 22-01-3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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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구경 ]

371

비구여, 생각을 한 곳에 모아라.

마음을 욕심에 날뛰게 하지 말라.

뜨거운 철환(鐵丸)을 입에 머금어

몸이 타는 괴롬을 스스로 받지 말라.


업이란 몹시 치근치근한 것이다.

재 속에 파묻힌 불과 같이 한 번 나타나기 전에는 그 열기 좀처럼 식지 않고,

또 새로 짜 낸 쇠젖과 같이 당장에는 익을 줄 몰라 수축하면서 사람을 괴롭힌다.

한 번 벽을 향해 던져진 고무공은

반드시 돌아온다.

다소의 지자(智者)는 악을 행하면서 마음을 괴롭히나, 

우자(愚者)는 그 보(報)가 나타난 후에야 비로소 죄책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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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화두의 논리 파괴


선사들의 가르침을 '화두'로 칠 때, 화두는 보통 사람의 상식과 논리를 완전히 파괴시키면서, 우리에게 저 논리로부터 초탈하려고 명한다. "한 손으로 치는 손뼉 소리를 들어라." "구멍 없는 피리" 한강 위로 남산이 흐른다." "바람에 의해서 깃발이 펄럭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움직일 뿐이다." "남이 술을 마셨는데 내가 취한다."라는 투의 화두가 많다. 선사들의 어록 대부분이 논리를 쳐부수는 말들로 꽉 차 있다.

      왜 우리의 상식과 논리를 쳐부수려고 하는가? 우리의 논리는 한쪽으로 치우쳐서 존재의 실상을 전체적으로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논리라고 하는 것은 처음부터 나, 삶, 물질, 성취, 승리 위주로 되어 있다. "사람은 누구든지 살려고 한다." 는 말은 옳게 들리지만, "삶은 죽음의 일부"라든지 "사람은 죽음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다"는 말은 이상하게 들린다. 우리는 잘못된 논리 속에서 살아 왔다.

      "나와 삶을 위주로 한 논리"를 지켜 온 결과는 무엇인가. 허무, 고독, 패배, 죽음뿐이다. 나를 먼저 내세우다 보니 남이 있고 경쟁이 뒤따른다. 승리와 성공을 구하다 보니 패배와 실패가 있다. 인류 문명의 건설이라고 하는 것도 기껏해야 땅 속에 있는 기름을 땅 위로 퍼 올려서 태우고 그로 인해 공해를 발생케 하는 것뿐이다. 나 위주, 물질 위주, 건설 위주로 아무리 죽을 힘을 다해 뛰어 봐도 역시 똑같은 자리이다. 오히려 한 편의 논리에 치우쳐서 발버둥친 결과는 "끊임없이 쌓이는 쓰레기"라는 정신적 물질적 찌꺼기뿐이다. 살아 있는 나 위주의 논리는 출발점부터 잘못되었기 때문에 그것을 따라가면 갈수록 절망만 더 커질 뿐, 영원한 생명과 무한한 자비의 평화를 얻을 수 없다.

      남성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여성에 비해 남성이 약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남성에게 힘이 없다거나 머리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강해야 한다."든지 "모험심이 있어야 한다."든지 "정력이 강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 때문에, 남자는 무리를 하게 되고, 그래서 평균 수명이 여성에 비해서 짧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남과 대립하는 나, 패배와 대립하는 승리, 죽음과 대립하는 삶을 중시하는 논리도, 저 남성들에게 있는 체면 중시의 강박 관념과 유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화두는 먼저 저 편향된 논리를 부수는 일부터 시작한다. 선사들이 자주 쓰는 배와 언덕의 비유를 들어 생각해 보자. 바다에 두 척의 배가 있을 때, 한 척의 배가 움직일 경우, 어느 배가 움직이는지 알아보기는 쉽지 않다. 내가 탄 배가 움직일 때도, 옆의 배가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고, 또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어떤 때는 언덕이 움직이는지, 배가 움직이는지 착각될 때도 있다. 육지와 바다의 움직임도 다시 생각해 보자. 분명히 육지가 아닌 바닷물이 움직인다. 그러나 이것은 편향된 생각이다. 우주의 조화 속에 바닷물이 움직이는 것이라면, 바닷물만 움직인다고 볼 것이 아니라, 육지가 움직인다고 할 수도 있다.


    예전에 우리는 지구는 그대로 서 있고. 태양이 움직이는 줄로 알았다. 그러나 알고 보니 지구는 둥글고 오히려 지구가 태양을 돌고 있다. 또 지금까지의 과학은 태양이 자체적으로 불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어떻게 태양이 혼자 탈 수 있겠는가. 반드시 우주 기운의 연결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태양은 타는 모습을 보이면서 열을 반사하는 반사체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또 우리는 사시사철이 바뀌면서 세월이 간다고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바뀌는 것은 세월이 아니라 바로 우리이다. 자연은 항상 그대로 있지만, 우리가 바뀌면서 세월에 연도를 붙이고 새 천년이 온다고 법석을 떤다. 화두는 한 편에 치우치지 말고 생사, 승패, 자타를 여읜 존재의 실상을 보라고 호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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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풍경소리  ] 

<  불행과 비극  >

불행(不幸)이 비극(悲劇)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나와 참 비슷하군요.
사람을 슬프고 힘들게 하니까요."
그 말을 듣고 있던 비극이 말했습니다.
"많이 비슷하죠. 하지만 한 가지가 다르답니다."
"그게 뭔가요?"
"당신은 누구에게나 찾아가지만 전 그럴 수 없어요.
사람들이 불행을 만났을 때 거기서 멈추면
전 더이상 다가갈 수 없답니다.
불행이 계속되는 것, 그것이 비극이니까요."

내 속의 불행하다는 마음을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는 것,
불행을 멈추어 비극으로 되지 않게 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    교훈  >    /    피천득

마음대로 되는 일이 별로 없는 세상이기에

참는 버릇을 길러야 한다고 타이르기도 하였다

이유 없는 투정을 누구에게 부려 보겠느냐

성미가 좀 나빠도 내버려 두기로 한다


<  바다  >  /  피천득

저 바다 소리칠 때마다

내 가슴 뛰나니

저 파도 들이칠 때마다

아직도 나의 마음

바다로 바다로 달음질치나니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삼매를닦으면 궁극적  실재를 볼수있다  .  마음이모아진  순간적지혜  찰나삼매    근접삼매  본삼매들어가는  선정  삼매    지혜의 안목을보기위하여  부처님을본다 
  .불교를 공부하려면  철학적의  문제가 화두다 .한량없는  삼 취정계를 이루소서.  마음에건방 이들면안되고  아름다운 대자연속의  나 !  철학이  나온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보경화보살님공덕비 합장드립니다  파란하늘의 비행기의 지나간자리의 길인지?  그것도  특이사항이네요?  건강하십시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저는 #안면암 대공덕주 <보경화 보살님>을 생전에 뵙지 못해 심히 유감스럽습니다.
그래도 아드님은 몇 번 뵐 수 있어 다행이었구요.
포교당에서 따님이신
자재화 안면암 회장님과 잠시라도 인사를 나누었으니 작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파란 하늘에서 비행기 지나간 자리는
시간이 가면 사라지지만 늘 새로운 느낌을 주지요 .ㅎㅎ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석원영님의 댓글

석원영 작성일

과천  포교당 갈려다
늦어  길 막힌다고
성북동 길상사  들러
북악팔각정  갔다가
인사동.조계사  갔다 왔어요
조계사  앞 도로 양옆길  주차 꽉 차서
총무원 주차장
길상사는  명절 전이라  쓸쓸
법정 대종사님  계신 꼭대기
뜰에 대종사님    계시고
전시관에 대종사님 편지글  쓰시던  펜
쌀쌀해도 그곳은 따뜻 했어요
도량에 불자님  평소보다  적어서
저는 많이 보여서 더 좋았어요
따뜻한 봄날 친구들과  다시 가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