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112 ㅡ 자비2 아픔과 슬픔 > 2022년 2월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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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6건 조회 1,339회 작성일 22-02-11 08:12본문
{ 법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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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하게 애욕의 흐름을 끊어
모든 욕심을 떠나라, 바라문이여,
모든 지어진 것 없어지는 줄 알면
나지도 죽지도 않는 진리에 들어가리
"욕구를 버리라."는 말은 욕구를 없애라는 말이 아니다. 욕구를 가지라는 말이다.
욕구의 방향을 고치라는 말이다.

112 자비 2 ㅡ 아픔과 슬픔
앞에서 우리는 불교가 중생 세계의 현실을 파악하는 제일 전제, 즉 '괴롭다'는 것과 설사 즐거움이 있더라도 그것의 뿌리가 고통이라는 것을 살핀 바 있다.
고통 또는 아픔에서 슬픔이 나온다고 할 때, 우리는 이런 물음을 만난다. "고통이 있다고 해서 왜 꼭 슬퍼해야 하는가?" 사람은 먹어야 산다. 굶으면 죽는다. 배고프다는 것은 삶의 위협을 뜻한다. 배고프면 괴롭다. 그러나 갓난아기를 제외하고 모든 어른들은 배고프다고 해서 울지는 않는다. 사흘 굶으면 도둑질을 할 수도 있다는 속담이 있기는 하지만, 오래 굶는다고 해서 누구나 울지는 않는다. 특히 자기 자신의 배고픔 때문에 울지는 않는다.
그러면 언제 우는가? 어린 자식이 배고프다고 울어대는데 줄 음식이 없을 때, 부모는 슬퍼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실패 그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슬퍼하지 않는다. 자신의 실패로 인해서 괴로워할 주위 사람들을 생각해서 슬퍼한다. 자신의 실패가 주위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을 인정해 주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실패를 슬퍼할 뿐, 실패 그 자체를 슬퍼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지금 고통과 슬픔 사이에 불교 기본 교리인 연기법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말하려고 하는 중이다. 모든 것은 상호 의존 상태에 있다. 사람도 의존 관계 속에 있다. 만약 나 혼자만 이 세상에 태어났다고 치자. 이것은 불가능한 가정이다.
우선 부모가 없이 태어날 수가 없거니와, 부모가 있다면 다른 사람들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아무도 혼자만 하늘에서 똑 떨어진다는 가정은 완전히 엉터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나 혼자만 있다고 가정한다면, 나는 고통은 알지언정 슬픔은 모를 것이다. 내가 누군가를 의식하기 때문에, 나의 성공과 실패, 건강과 질병, 만남과 이별, 삶과 고통을 생각하는 누군가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성공을 기뻐하고 실패를 슬퍼하는 것이다. 내가 남을 의식한다는 것은, 물질적인 면에서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남에게 위지하고 있음을 뜻한다.
한 젊은이가 고향을 떠났다. 출세해서 부모 형제를 기쁘게 하고, 가능하다면 고향의 모든 친지들 또는 자기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만들고 싶었다. 있는 힘을 다해서 일하고 공부하고 연구했다. 인정받기 위해서 정직, 성실, 근면, 충성을 곧이곧대로 실천했다. 세월이 지나서 출세의 문턱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에 줄을 잘못 섰다는 이유로 완전히 몰락하게 되었다. 절망한 그 젊은이는 자신을 위해서 울지 않았다. 고향에서 자기가 잘 되기만을 비는 부모님이 마음 아파할 것을 생각하며 슬퍼했다. 자기가 말을 걸어 보지도 못했지만 마음 속으로 짝사랑하던 사람의 실망을 생각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우리가 영화나 소설에서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흔히 보는 이야기 중의 하나이다.
특정한 사람만이 자기 이외의 사람을 의식하지 않는다. 연기법의 질서 속에 살고 있는 우리 인간은 남을 생각할 수밖에 없도록 되어 있다. 그러니 사람들에게 있어서 고통과 슬픔이 따로 있을 수가 없다. 아픔은 그대로 슬픔이 된다. 우리는 끝없이 넓고 깊은 슬픔의 바다에 떠 있는 것이다.
절대로 울지 않는다거나 슬픔을 모른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어떤 이는 웃고 즐기며 살기에도 짧은 세상인데 왜 우느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나와 대상이 마음을 주고받을 때, 애절한 바침과 희생이 있다. 멍하니 세상의 껍데기에 정신을 빼앗기면 모르거니와, 조금이라도 생각을 모으면 애달파하지 않을 수가 없다. 슬퍼하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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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세간의 모든 착한 말씀은
모두 불법에서 나왔나니,
잘 말씀하여 실수없고
허물이 없는 것이
부처님 말씀이네.
< 실 > / 윌리엄 스태포드
네가 따르는 한 가닥 실이 있다. 그실은
변화하는 것들 사이로 지나간다.
하지만 그 실은 변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네가 무엇을 따라가는지 궁금해 할 것이다.
너는 그 실에 대해 설명해야만 한다.
그러나 사람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다.
비극은 일어나기 마련이고, 사람들은 상처 입거나
죽는다. 그리고 너는 고통받고 늙어간다.
시간이 하는 일을 너는 어떻게도 막을 수 없다.
그래도 그 실을 절대로 놓지 말라.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자력신앙 우리불교는 오직내가소중하다 . 사람몸받았을때 내가멋지고 지금부터라도 수행의도구로 참 불자로살자 . 불교의소중함 ? 내스스로자성을 깨달아서 영원을해탈할수있는 법문많이듣고 믿고실천하여 정법만나도 스승이중요한데 우리는 대한불교 으뜸의조계종 의 큰스님 석지명 선사님 마남이 큰축복입니다 .유연 증상 우리는인연을 소중하게하냥없는 공덕지혜닦아서 지혜능력 빛이번쩍 하도록닦는다 .과연나는 어떤그릇이도나? 받을만한 법신불 몸과마음이가지런해야한다 . 인격이가지런해야한다 도덕성 선정 ! 불신의 증득방법? 법신보살의실천을마쭤본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생과사는옷갈아입는거와같다.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인신난득人身難得 불법난봉佛法難逢 ㅡ 사람몸 받기 어렵고, 불법 만나기 어렵다.
우리 불자님들은 사람 몸받아
부처님 법을 만났으니 최상 최고의 행운입니다.
도를 공부함에 있어서는 스승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동진출가하시어 70평생 수행정진하신
조어장부 석지명 큰스님의 제자가 되었으니
세세생생 닦은 선근 덕일 것입니다.
생과 사는 옷갈아 입는 것이니 슬퍼할 것도 두려워할 것도 없겠지요.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석원영 합장님의 댓글
석원영 합장 작성일
김광석 거리 보면서 몇년전엔 햇빛 가리게 없었는데 생겼네요
그밑 중.고때 살던곳
박학기.송창식과 만남을 보며...
길 거너는 큰 도로가 생기고
오랫동안 난간에 앉아 있다온 기억
김광석씨 갑자기 죽었다고
법정대종사님께서 놀라셨다고.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부상교 양옆으로 게.망둥이
자연학습하러 어린이들이 좋아할것 같아요
오늘은 따뜻 하네요
건강하셔요
바람도 시원하고
정광월 합장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참 좋은 도반 , 정광월보살님!~
부상교 양 옆 갯벌에서 구멍 속으로 드나드는 크고 작은 게는 수없이 봐왔지요.
하지만 여직 망둥어는 본 적 없네요. 오래 지켜 보지 않은 까닭입니다.
어린이 자연학습으로 체험장으로 최적의 장소 같습니다.
입춘이 지나가니 추위가 한결 물러간 듯합니다만. . . . .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