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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허허 지명 대종사님 『그것만 내려 놓으라』법문집에서, 세상에는 타인과 자연의 마음도 있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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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2건 조회 55회 작성일 25-09-1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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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타인과 자연의 마음도 있어 (2)

 

   저 숙명론, 우연론, 조물주론에 인간의 의지가 빠져 있기도 하거니와 진리가 아니기 때문에, 불교에서는 인연론을 가르친다. 삼라만법은 고정된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 흐름의 인연에 의해서 규정되어진다는 것이다. 사람의 의지가 있어야 어떤 일을 성취하기도 하지만, 이루어진 그 일을 성공, 실패, , , , 추 등으로 정해서 보는 것 또한 우리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하면 된다”, “뜻을 내고 물러서지 않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어진다정말 그럴까? 다음 생뿐만 아니라 세세생생의 긴 시간을 잡고 있는 불교 입장에서는, 마음을 내고 이루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억천만겁 동안에 안 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단 금생의 짧은 기간 내에 원하는 대로 모든 일이 성취되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 금생 내의 목표는 여러 가지 인연 환경을 염두에 두고 성취 가능한 것만 잡아야 한다. 실제의 현실에서는 내 뜻대로 되는 일보다도 안 되는 일이 더 많다. 세상사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왜 그런가?

 

   바다에서 세일링을 즐기기 위해 작은 돛단배에 올랐다고 치자. 바람, 파도, 조류 등을 거스르지 않고 편안하게 밀리는 데로 갈 수 있다. 바람을 등 뒤에서 받고 가면 다시 본래 자리로 돌아오기 어렵지만, 옆바람을 받으면서 일정 구간을 반복적으로 왕복하면 언제든지 출발했던 자리로 돌아올 수가 있다. 그런데 말이다. 영리한 인간은 같은 코스 반복을 지루해 한다. 새로운 곳에 가보고 싶다. 그래서 목적지를 정한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부터 바람과 파도와 조류의 각도가 내 뜻대로 따라주지 않음을 알게 된다. 편안하게 바람과 노닐 수 있는 곳에서 내 뜻의 목표에 얽매여서 고난을 자초하는 것이다. 세상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인연 닿은 대로 아름다운 세상을 꾸미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그 자체를 음미하면서 살게 되는데,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목표를 세우고 그쪽을 향하다 보면, 삶 전체가 고달파진다.

 

   우리 뜻대로 살 수 있다. 원하는 곳에 갈 수 있고,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 그렇지만 내 뜻이 구체적으로 성취되는 것은 당시 당처의 인연에 맡겨야 한다. 세상에는 내 마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타인과 자연의 마음도 있기 때문이다. 내 뜻을 세우되 주변의 마음과 어울리게 된다면, 내 뜻과 우주의 뜻이 하나가 되는 묘한 경지를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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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어떤 것을 보살의 도라 하는가?

  보살 마하살이 모든 유정들에게 부지런히

  힘써서 네 가지 한량없는 마음[四無量心]을 닦아 익히는 것을 말한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대자의바라밀[大慈波羅蜜],

  대비의바라밀[大悲波羅蜜],

  대희의바라밀[大喜波羅蜜],

  대사의바라밀[大捨波羅蜜]이다. ”

                                                                      <대보적경>


만물은 변화다. 우리의 삶이란 우리의 생각이 변화를 만드는 (과정)이다.

                                                  - 마르쿠스 아루렐리우스 안토니우스

모두가 오래 살고 싶어 하지만 아무도 늙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벤자민 프랭클린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윤병예 합장

원영님의 댓글

원영 작성일

나그넷길

                          서정주

  온  한  해를  내  집에도  가지  못하고
  봄  되어  나그넷길  떠나가자니,
  꽃아  너  한번  잘  그뜩히는  피어  있구나!
  산  밑으로  깊숙이  들어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