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자: 유럽에서의 코로나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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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게시대행 댓글 10건 조회 87,587회 작성일 20-03-16 22:01본문
유럽도 코로나와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독일도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오늘 3월 16일부터 4월20일까지 강제 휴가다. 코로나가 돌연변이까지 생겨 불같이 퍼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강제로 집에 모이게 되니, 인간의 심리는 재미 있고 묘하다. 우선 가족과의 관계가 새로워 졌다. 맞벌이를 하는 부부가 많은 독일에선 , 오전만 수업 받는 ( 고등학교도..) 자식들이 손수 점심을 해결하거나 , 할머니에게 가서 식사를 하는 애들이 많았음이 나타났다. 그 외에도 하교 후 운동이나 취미 클럽 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도 했는데 , 이젠 완전히 다 닫았으니 참담하다. 그리고 죄 없는 , 우리 같은 노인들은 면역이 없어서 일단 코로나 독감에 걸리면, 그냥 죽는다고 겁을 준다. 불교에서 말하는” 우린 육신의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고, 생사가 하나라는 것” 을 어떻게 이들에게 알려줄까??
정치나 경제나 문화나 종교의 모든 행사, 문도 다 닫히고, 몇몇 응급 시설만 간신히 운영하고 있으나 그것도 시간문제다. 이곳에서 인사로 늘 하던 악수도 안 하며, 악수 대신 눈 인사를 하거나 , 합장을 하거나 , 팔꿈치를 맞추거나 , 발로 차기도 하는 등 , 재미있는 인사하는 모습들을 본다. 서로 만나기를 꺼리며 , 답답하게 , 외롭게 살며 , 부질 없이 인터넷이나 TV를 보며 시간을 죽이는 이들이 많다. 무의식적으로 흐트러졌던 핵 가족이 다시 한번 같이 사는 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다. 때론 다투기도 하고,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기도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 사무실엔 이혼 건이 벌써 많이 들어 오고 있다. 이젠 국경을 넘어가는 여행도 금지이고,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이는 자유가 없어서, 오페라나 연극, 축구 경기 등도 관중 없이 자기 끼리 만 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참 희안한 세상을 살고 있다.
게다가 어리석은(?) 미국의 대통령 트럼프 씨는 독일에서 막 개발 된 코로나19백신을 독점 시도 하려다 실패했다. 미국은 코로나 사태가 투명하지도 않고, 대책도 불투명하고 확진자가 막 번지고 있는데도 , 매스컴에선 다 발표를 못하는지, 우린 아는 게 별로 없다. 미국에 사는 어떤 친구가 “미국에서는 돈이 아주 많아서 다 사고, 치료 받을 수 있거나, 아주 가난 하면 구호를 받을 수 있지만, 중간층은 만약에 아프면, 집 다 팔아먹고 결국은 비참하게 죽는다” 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정말 사실이 아니길 빈다. “아름다운 나라” 라는 뜻이 “미국” 이 아닌가?? 아무튼 우리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면, 기본적으로, 먹고, 배우고, 병 나면 치료 받을 수 있어야 당연하고, 태어난 보람이 있을것이다.
오늘도 우리 집 근처의 슈퍼에 갔더니 , 화장지와 몇 가지 물건을 이미 독이 났고 , 아직도 많은 이들이 끙끙거리며 물건들을 많이 사 가고 있었다. 만약에 계속해서 공급이 안된다면 , 시간 문제 이지 근본적으로 해결이 안된다는 진리를 모르는 듯 해서 나 혼자 살짝 웃었다. 다 인연과 연기로 만들어지는 우리 짧은 인생이 , 나의 무지하고 제한 된 생각과 망상으로 허덕이고 있다는 사실에 , 우리 불교가 나서서 깨닫게 해 줄 수 있는 아주 좋은 계기인데 , 어디서 부터 어떻게 시작 해야 할 지 아득하다. 어제 , 온도가 16도나 올라가고 , 새들이 시끄럽게 재잘거리는 따스한 봄 날씨에 , 근처의 야산에 올라갔다. 많은 가족들이 피크닉도 하며 자연을 즐기고 있어서 참 보기 좋았다. 정말 자연은 우리의 영원한 스승이다 . 분멸, 망상 없이 고맙게 항상 그대로다.
이곳 독일의 학생들은 인터넷으로 수업을 계속 받고 있고, 유치원에 못 가는 아이들은 부모들이 서로 봐주고 있고, 직장에서도 불가피하면 집에서 일하게 해주고 있다. 그런데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고 , 감사해 하는 것은 , 우선 잠을 많이 잘 수 있고 , 못하던 컴퓨터 게임도 많이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도 언젠가 싫증이 나면, 다른 더 좋은 것을 찾아서 잘 할 게다. “ 전화위복” 이라고, 이 상황을 잘 이겨내면 , 새로운 면역도 생기고 , 새로운 생활 습관도 생기게 될테니, 코로나에게 오히려 고마워 해야 할지.. ( 웃음) 그런데 이 지경에 , 나쁜 놈들이 사기를 치고 있다: 일종의 보이스피싱처럼 , 나이 드신 어른들에게 자식이라고 속이고 “ 코로나로 입원했는데 약 값이 없다” 고 속여서 , 돈을 많이 착취해 갔다고 한다. 그대신 유명한 어느 향수 회사에서는 손 소독약을 만들어서 공짜로 선물하고 있단다. 역시 연기 현상이다.
우리 부처 신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농담을 해서 웃긴다; 대개 사깃군과 사기 당하는 피해자는 50% 씩 잘잘못이 있다고 한다. 즉 사실을 사실대로 보고 , 현혹되지 않아야 하고, 전화로는 장사를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만 알면, 만사가 오케이라고 한다.그리고 만약에 슈퍼가 문을 닫고, 먹을 것이 하나도 없으면 , 산에나 들 에 가면 , 나물이나 먹을 것이 아직은 아주 많으니 문제가 없다고 한다. 오히려 채 식을 해서 더 건강 해질 수 있다며... 우선 살아있다는 고마움과 부처가 어느 곳에 다 계시며 , 긍정적으로 밝게 생각하면 반드시 밝은 미래가 온다는 불법을 아는 것처럼...
유럽도 지금 한국에서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 코로나를 열심히 ' 보이코트 ' 하고 있다. 그까짓 코로나바이러스 , 우린 이겨낼 수 있다. 코바 씨, 유럽에서도 어서 물러나주세요!! ( 웃음)
2020년 3월 16일, 독일의 소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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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주님의 댓글
오선주 작성일소양자님이 그려낸 독일 현황이 어쩌면 한국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상황과 그리 똑 같을까 신기할 정도입니다. 보살님의 글 재주때문에 더 실감이 납니다. 나 처럼 고령인데다 당뇨병도 있고 보면 저승사자 코로나가 내 집 문앞에 서서 기다리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이 역병 이겨내고 살아서 다시 만납시다. ^~^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마스크 여유분 있는데도
앞으로 오래 갈것 같다고
살 수 있으면 사 놓으라고 해서
길게 줄 서서
오후 6시 부터
낮이 아니라 저녁 때라
추워서 힘들었어요
그곳 독일
봄이 오고 있나요
건강하셔요
정광월 합장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정광월대보살님, 네. 봅이 완전히 왔어요. 온갖 꽃들이 다 피고 따뜻해 졌어요. 여긴 마스크가 필요없어요. 환자만 쓰고 있어요. 곧 코로나바이러스가 도망가길 빌어요. 그럼 또... 독일의 소양자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오랫만에 반갑고 거룩하신 작가님 ! 코바19 가 재미있어 웃고 가겠읍니다. 큰스님께서는 마스크 절대안하십니다. 교수님도 모두 사대강건 무병장수 안면암 불자님들께서 모두 잘 헤쳐서 행복한 날이 되십시요. 나무 관세음보살
一語成讖님의 댓글
一語成讖 작성일
제가 용감하게 마스크도 쓰지 않고(사실은 없어서), 버스와 지하철을 탔는데 지하철 한 량(輛)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저 혼자였습니다. 버스는 85프로 정도가 마스크를 썼고 제가 앉은 좌석 옆은 비었는데 아무도 앉지 않았습니다. 길거리는 큰 길은 거의 다 마스크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독일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것 같습니다.^^
United States of America가 언제부터 ‘아름다운 나라[美國]’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중국에서도 美國이라고 하였다는데 꽤 오래된 듯싶습니다. 미리견(彌利堅)이라고도 하였고 지금도 일본에서는 ‘쌀이 많은 나라[米國]’라고 한다고 알고 있는데, 米國은 미국의 북한어라는 해설도 있네요. ㅎㅎㅎ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저는 노보살님과 거의 집에만 있으니 마스크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서울서 따님 가족이 오시는 바람에
외식하러 가면서 처음 써봤지요
마스크 구입 대란을 보면서 어쩌다가
전 새계가 이리 되었는지 댓글쓰면서 한숨이 나오네요. ㅠ ㅠ ㅠ
제가 좋아하는
전화위복이라는 단어가 나오네요.
부디 이번 일을 계기로
죄없는
보통 나이들고 기저질환있는 사람들이 고통받는 일 없었으면 합니다.
저도 부끄럽지만 기저질환 달고 사는
어리석은 중생입니다.
다시는 역병대처에 시행착오가 없기를 비는 마음 간절합니다 .
세계는 일화라 했으니
지구상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 19 보이코트 행사에 다 함께 지혜롭게 동참해야겠습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一語成讖님의 댓글
一語成讖 작성일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확진자가 너무 많아서, 80세 넘은 사람은 치료도 안 한다고 하던데 부디 오보(誤報)였으면 좋겠습니다.
집에만 계시면 마스크 쓰고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훨씬 안전하지 않을까요?
소나기 퍼부울 때는 처마 밑에서라도 잠시 쉬어가는 것이 현명하겠지요.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네. 이탈리아는 정말 중국 다음으로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오보입니다. 노인들이 귀찮으니까 자진해서 치료를 안 받겠지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의 정확한 원인을 모르니 오리무중입니다. 독일에서도 지금 중국과 함께 백신을 만들어 시험중에 있다고 합니다. 저는 오랫만에 집에서 쉬니까 아주 좋네요. 얼마나 갈지 모르지만 마냥 즐기고 있습니다. 혜민스님의 책에서처럼" 멈추면 보이는 것 들" 이 필요한 시기 같습니다. 봄꽃이 활짝 핀 좋은 산책을 해도 좋고, 냉이를 캐다가 보리순하고 된장국을 끓여먹으니 정말 고맙고 행복해 지네요. 그럼 또... 독일의 소양자드림
청정심님의 댓글
청정심 작성일
독일도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생겼다는 소식에 걱정이 있었는데, 씩씩하신 모습에 안심이 되네요.
요즘 과천포교당에도 오시는 분이 거의 없어 남는 시간엔 지장대원탑 복장에 넣을 진언을 사경하고 있습니디
밖에 많이 다니지 않는 저도 아껴서 마스크를 하고 있는데, 가방속에 아껴두었던 마스크 하나를 집배원에게 선물하려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두 건강하게 지내시고 행복한 모습으로 다시 뵙기를 기원합니다. 청정심 합장.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네. 독일도 강제 휴가 중( 4월 20일까지) 이고 아주 심각하고, 많이 주의하고들 있습니다. 만약에 개가 있으면 ( 과천의 개 좀 빌려주세요!! 웃음) 산책하러 자주 나갈 수 있습니다. 장보기 외에는 가능한 한 외출을 금하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에서 환자 수가 독일이 5번 째이고 , 한국이 6번째 입니다. 스페인에선 매일 많은 사람들이 ( 중국에서 보다 훨씬 더 많이...) 죽어가고 난리입니다. 예전의 페스트나 티푸스같은 현상이라고 합니다. 면역력 키우고 , 손 잘 씻고 , 코 잘 씻고 , 빨리 지나가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예전의 간호사였던 저도 , 코로나치료소에 도와준다고 문의 했더니 , 이젠 나이가 너무 많다고 거절 당했습니다. 이젠 저도 아무 쓸모가 없나 봅니다. ( 흑흑) 그래도 아직 살으라는 이유가 있으니 뭔지 찾아볼게요. ( 웃음) 모두들 파이팅하세요.!! 독일의 자연심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