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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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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2건 조회 1,182회 작성일 20-11-1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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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법에 의하면 만사만물이 서로 의존 관계에 있으므로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시간이 개입된다. 시간을 벗어나서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존재한다."거나 "살아 있다."는 것은 "어떤 시간 내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간다. 일 분 일 초도 멈추지 않는다.


    따라서 시간에 의지하는 것은 그 시간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다. 무상할 수밖에 없다. 하루살이의 목숨은 짧다. 이름 그대로 일생이 하루뿐이기 때문이다. 유행가 가사에 나오듯이 나팔꽃도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진다. 꽃의 수명이 더 길 수도 있겠지만, 얼마지 않아 질 수밖에 없다. 다른 꽃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면 우리의 수명은 어떤가. 분명히 백년은 하루에 비하면 엄청나게 길다. 그러나 영겁의 시간 속에 백년은 아주 작은 점에 불과하다. 모든 시간을 지도로 나타내기로 한다면, 아무리 넓은 종이를 써도 백년의 기간을 표시할 수가 없다. 실제로는 제법 큰 섬도 지도에는 나타낼 수 없는 것과 같다. 우리가 볼 때 하루살이의 하루가 아무 것도 아니듯이, 우주의 시간에서 볼 때 우리의 목숨이 의탁해 사는 백년은 아무것도 아니다.

바다에서 연속적으로 흔들리는 배가 사람을 어지럽게 만들 듯이, 쉼 없이 움직이는 시간은 우리로 하여금 정신을 못차리게 만든다.


    어릴 때는 철이 없어서, 젊어서는 시간이 귀한 줄 몰라서, 그리고 늙어서는 기운이 없어서, 시간을 즐기지 못한다. 어른이 되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하고 나이 먹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무엇을 쫒느라고 젊은 시절을 정신없이 보내고, 이제는 흙으로 돌아갈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 때에 이르렀다.


    어떤 이는 여왕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하는가 하면 다른 이는 세계를 정복해서 통합하는 군주고 태어나고 싶다고 한다. 그러나 새로 태어나도 마찬가지이다. 시간은 그들로 하여금 정신없이 허둥대다가 죽게 만들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시간만 흐르는 것이 아니다. 마음도 흐른다. 마음도 시간에 기대서 변한다.


    처음에는 사람 두들겨 패는 것을 손뼉치면서 좋아하던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슬슬 싫증내기 시작한다. 사람들 손뼉 치는 것만을 보고 그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힘을 쓰던 사람은 마침내 바보가 된다. 관객들이 모든 책임을 그 행위자에게 뒤집어쒸우기 때문이다.


    영웅이라고 칭송받던 정복자들이나 권세가들이 모두 무상한 인심에 의해서 쓰러져 갔다. 주연만 무상에 의해 당하는 것이 아니다. 조연도 파리 목숨의 처지에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이방원을 따라 쿠테타를 일으켰던 대부분의 공신들이 모두 주연의 변덕에 의해서 지워져 갔다. 조연들의 힘을 빌려서 권력을 쟁취하지만, 일단 잡고 나면 마음이 달라진다.

   

    새 권력자는 자기를 도운 힘을 경계하기 마련이다. 계속해서 힘을 누리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앞에는 죽음뿐이다. 예전의 역사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누구를 특별히 지칭해서 좋다 나쁘다고 말할 것도 없다. 시간과 마음의 무상 법칙이 그러한 것을 어쩌랴, 사람은 시간에 의지해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의 무상은 바로 사람의 무상을 뜻한다. 존재는 바로 시간이고 시간은 바로 무상이다. 시간과 상황의 변화를 강조해서 말하면 무상이 되고 주체의 변화를 강조해서 말하면 무아가 된다. "나"라고 하면 변하지 않고 동일하게 있는 어떤 주체를 말한다. 그런데 무상한 세계에서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한다고 하면, 어느 하나를 꼬집어서 "나"라거나 "이것"이라고 할 수가 없다. 계속 변해 가기 때문에 일단 집어 들고 고정적인 이름을 붙이게 되면, 이미 그 이름은 틀린다. 그것은 어떤 한순간의 것이, 어느 한 시간의 변덕스러운 마음에 비쳐진 것일 뿐이다. 연기법은 어느 것이 한 번만 다른 것에 의탁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사물은 종으로 횡으로 위로 아래로 무한히 얽혀 있다. 모든 사물은 시간에만 의존해서 변하는 것이 아니다. 그 이전에 각기 다른 것들과 연쇄적으로 얽혀 있다. 혼자 존재할 수 없으므로 이미 무아의 상태에 있기는 하지만, 여기에 시간의 무상까지 있어서 무아를 확실하게 해준다. 모든 것이 고정적 주체가 없이 변하는 미결정의 상태에 있는 것을 공空이라고 한다. 불교가 연기법을 근거로 해서 우리가 무상, 무아의 상태에 있음을 강조하는 것은 허무주의로 가고자 함이 아니다. 참으로 향상하고 나가 있는 이상 세계를 소개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삼법인은 사물의 무상, 무아와 함께 그것을 초월한 열반적정의 세계를 가르치는 것이다.






 

댓글목록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그러니    향기로운  반야의세계에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염불선인가 ?  법시의  명상의선인가  그저 가는대로 청정히 가봅시다.  사랑도 미음도얼히었던 정도  무상 을 깨우쳐  참마음그대로  열반에  참생명  부처님의은혜에보답합시다.세상에서제일멋있는  나라는 ?    부처님나라.! ..보시님?  !      감사해요 사랑하는 나의도반  해탈심  건강히  며칠후  만납시다.  무념무상  무주    혜탈관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원만행 보살님!~


저의 게시글마다
열과 성을 다해 주시는 보살님의 자비행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 안면암 신도님들은
모두 다 함께 도반이어야 합니다.

며칠 후 건강히 즐겁게 뵙기를~~~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