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작은아들가족이 시끌벅적 설치고 떠나버렸다.

한달에두어번  1박2일행사를  변함없는꾸준함이 제법 괞찬다.

맞벌이부부라 힘이들텐데 항상밝은미소는 자못 예쁘기도하다.

갈때면  준비한 찬거리를  신나게챙기는며느리.

요즈음 나는  챙겨줄수있음에  감사와 보람을느낀다.

 

세라믹 칼은  가볍고 곱게썰리는 장점과 아주칼날이약한 단점이 있다.

세자루<일년에1개>를 깨먹고 본전생각에  옛날쓰던 식칼을다시꺼냈다.

칼갈이에 칼을갈고쓰던 첫날늦밤에

남편의 외침소리에 놀라서 방문을열고 주방에 나온나.

정말 기가막혔다. 

싱크대밑 칼집에 있어야할칼. 그칼은 냉장고문열림과동시에 남편의발위를

스치고 떨어졌다.

무선전화기가 세탁기나 냉장고에서 찾았다는 듣기만했던 이야기.

문제는 아직까지도 전혀 기억에없다는사실.

나이탓일까?  마취를여러번한 까닭일까? 치매초기일까? 

심각하다. 정신바짝차려야겠다.

 

며칠전  <메릴스트릴>  주연의  '철의여왕' <마가렛대처>영화를봤다.

철학과소신이 뚜렷한그녀의일대기. 한 시대를주름잡던 세기의여인.

망각과착각의 혼돈속에서 과거의회상에 젖어헤매는그녀.

고인이된 남편의환영과대화를 주고받는 연로의할머니.

어느날  곁에있는아들이보고파  부름을청하지만  그 아들은아주먼외국에거주하는데,  사실을알았을때 멍한표정으로 허공을바라보며 하는말.

그녀의 총리출마는  낙선을각오하면서 바꾸고 개혁하는데 앞장선다는각오로

탱크처럼밀어부친다. 11년의재임기간 물러설때를알고 자진사퇴후의 사생활.

가정생활보다 더큰뜻을이루려는개인의 야망때문에 자식에겐 소홀했다고.

 

'악마는 프라다를입는다' 라는영화속의그녀.

넘치는 카리스마와 도도 당당한그녀의모습.

너무도 대조적인 인생. 그래서 영화인가보다.

 

철의여인인그녀나   지극히 소시민인우리네나  노후의모습은 크게다를까?

15년전 북유럽과 러시아여행을한적이있다.

덴마크 해안도시 메릴스트맆의 별장이라고 가이드의안내로 담장만 맴돌았던

기억이새롭다. 거리를활보하는 귀족적인 개의모습도,평화로운 선착장의풍경도

세월이 무척빠르구나.

 

정신바짝차리고 쫒겨날짓 안해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