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암의 동탑들

안면암에는 많은 탑들이 있습니다. 17미터 높이의 동으로 만들어진 7층 부상탑을 비롯해서, 11미터 높이의 5층 동탑, 9미터 높이의 5층 동탑 2점, 14미터 높이의 철탑, 10미터 높이의 철탑 2점, 1.5미터 높이의 동탑 17점, 3미터 높이의 석탑 1점 등이 있고, 현재 31미터 높이의 대탑을 조성 중에 있습니다.

본래 탑은 부처님의 사리 즉 유골을 모시는 곳입니다. 석가여래의 생전에는 부처님께 직접 예배를 드렸지만, 열반 후에는 부처님의 유골을 모신 탑에 예배를 했습니다. 탑이 부처님을 상징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예경 대상으로서의 탑은 불상보다 먼저 등장했습니다. 탑은 실외에 세우고 규모가 크다 보니, 차츰 탑 대신에 불상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불교에 있어서 탑과 불상은 똑같이 예경의 대상입니다.

불경에는 탑과 불상을 그리고 조각하는 공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모래사장 위에 장난으로 불상이나 탑을 그려도 공덕이 된다고 합니다. 대중을 이끌고 대중을 위해 큰 일을 하고자 하는 이는 탑을 조성하라고 합니다. 자신이 도를 깨쳐서 부처가 되거나, 수행자를 후원하여 부처가 되게 만들면 좋겠지만, 자신이나 다른 이가 지금 당장 부처가 될 수 없다면, 장래에 부처가 되겠다는 원을 세우기라도 해야 할 것입니다. 또 부처님의 가르침처럼, 일체중생을 부처님으로 받들겠다는 다짐을 해야 할 것입니다. 불교에 있어서 탑은 부처님이요, 평등하게 불성을 가진 중생이요, 중생을 부처님으로 위하라는 진리의 가르침을 상징합니다.

탑에는 목탑, 석탑, 전탑, 동탑, 철탑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해진 초기에는 목탑을 많이 조성했지만, 차츰 목탑 대신에 석탑을 조성하게 되었습니다. 목탑과 석탑은 조성하는데 비용이 많이 듭니다. 일반인이 직접 설계하고 제작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철탑은 제작하기가 용이하고, 비용이 적게 듭니다. 큰 시주자가 있는 사찰에 목탑이나 석탑 조성을 미루고, 안면암에서는 작은 비용으로 신도들이 직접 탑을 설계 제작하고 있습니다. 철탑도 나름대로 특징을 가지고, 불국토의 이상을 향한 불자들의 발원과 신심을 나타낼 수 있을 것입니다.

위에 열거한 안면암의 탑들 사진 몇 점을 여기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