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암 부상탑 내부의 천불 벽화 (1000불 탱화)

안면암 부상탑 내부에 천불 벽화가 모셔졌다.

천불 벽화를 그리기 전에, 모본을 찾아서 헤매던 중, 위봉사 태조암의 9천 5백불 8폭 탱화 가운데, 한 장을 기본으로 선택했다. 안면암 불자들이 직접 그리기 위해서, 향엄심 구윤임 불자는 동대 도서관, 국립 중앙도서관, 성보문화재 연구원 등을 오가며, 확대 사진을 찾아보았다. 국립문화재 연구원에서 만든 사진은 너무 작고, 성보문화재 연구원에서 보유한 사진은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래서 위봉사에 원본 탱화에 대해서 문의해 보니, 금산사 박물관 창고에 원본은 보관되어 있고, 위봉사 극락전에는 사본 사진만 모셔져 있다고 답했다. 금산사에 문의하니, 아직 박물관 개관이 준비되지 않아서, 당분간 원본을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 위봉사를 찾아가 사본 탱화를 보니, 선명하지가 않았다. 그것이라도 줌업으로 찍어서 가져왔다.

다시 부상탑 내부 벽면이 문재였다. 안에 스텐 기둥을 중심으로 밖에서 동판을 둘렀기 때문에, 그곳에 바로 벽화를 그릴 수는 없었다. 그래서 부상탑 1층 내부 전체에 방수합판을 둘렀다. 방수합판에 플라스틱 성분이 있어서 워시프라이머를 중간접착제로 바르고, 황색 아크레탄 페인트를 덮은 후, 투명 아크레탄 페인트에 펄 금분을 혼합해서 노란색을 덮었다. 그리고 부상탑 내부 3면에는 고승들의 행적 일화 12점, 나한상 16점, 문수동자 보현동자상, 칠성, 산신, 용왕상, 동자 동녀상 등을 검정 아크레탄으로 그렸다.

천불 벽화를 그려야 할 즈음에 이르러서, 불화를 그리던 불자들이 자신이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곤란하게 되었다. 그래서 마침 안면암 비로전 나한전 단청 일을 하고 있던 박태석 불모에게 천불 벽화를 부탁하니, 그분은 “붓끝이 굵어져서 페인트로는 천불 벽화를 그릴 수 없다고 대답했다. 수성 페인트 위에만 수성 불화를 그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불자들은 수소문해서 미국제품인 “울트라 그립”이라는 유성 페인트와 수성 페인트의 중간 접착 페인트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그 중간제의 판매자는 “과거의 경험으로 봐서 락카 페인트에는 울트라 그립이 잘 접착되지만 아크레탄 페인트는 써보지 않아서 자신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아크레탄 페인트 위에 락카 투명 페인트를 발랐다. 며칠의 시간을 두고 완전히 건조시킨 후에, 백색의 “울트라 그립” 유성 수성 페인트 중간제를 덮었다. 그것이 완전히 마른 다음에 박태석 불모가 아래 사진과 같이 천불 벽화를 그렸다.

천불 벽화의 맨 앞에는 15분의 부처님이, 번갈아 배치된 사자상과 연꽃 좌대에 앉아 계시다. 그 뒤에 788분의 작은 부처님이 둥근 반원 모양의 무지개형 또는 광배형을 배경으로 모셔졌다. 보이는 불상의 숫자는 합계 803분이지만, 각 반원 뒤에 보이지 않는 부처님이 많이 계시다는 전제에서 천불 벽화라고 하는 것이다.

천불 전체 벽화와, 맨 앞줄의 부처님들 확대 사진, 그리고 사자상 연꽃상 좌대 등의 확대 사진을 여기에 올린다.